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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숙주는 너구리(raccoon)였나?
WHO “중국, 알면서도 3년 은폐” 비판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r 18 2023 02:56 PM
학자들 ‘발병진원’ 우한시장 유전자 재분석
우리말로 너구리라고 부르는 라쿤. 개의 성질을 많이 닮았으며 토론토 공원이나 숲에서도 볼 수 있다. 먹이를 찾아 인간 동네로 와서 쓰레기를 뒤진다. 드믈지만 사람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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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 = 생물이 기생하는 대상으로 삼는 생물로 기생충에 장소를 제공하는 동물 또는 식물의 총칭. 영어는 Host.
*너구리 = 라쿤Raccoon
*천산갑 = 도마뱀처럼 생긴 대릉이, 穿山甲 Pangolin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중국인 식성 때문?
17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과학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Scripps Research), 애리조나대학교, 호주 시드니대학교 등 에 소속된 국제 연구진은 중국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시장 내 동물 우리, 수레, 바닥 등에서 2020년 1월∼3월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 이 지역 너구리설을 주장했다.
화난 수산시장은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매매한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보고됐을 때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됐으나 중국측의 강한 반발로 국제연구진은 주장을 보류했다.
유전자 샘플은 당초 3년 전 수집돼 중국이 분석했으나 중국은 지난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데이터가 완전 삭제되기 전 프랑스 학자가 이를 우연히 발견했고, 그가 이를 국제 과학자 그룹과 공유하면서 데이터는 재분석을 거치게 됐다.
이번 재분석에서는 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 발(發)'이라고 결론지은 중국 측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다.
코로나에 양성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서는 이 시장에서 판매한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너구리가 바이러스의 숙주였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제까지는 박쥐나 천산갑이 의심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너구리 등 야생동물 연관성에 대해 더 일찍 공표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코로나 기원에 대한 정보를 은폐한다고 비난했었다.
시카고대학교 전염병 교수 사라 코비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인간에 의한 감염이라면 유전자 샘플에 이렇게 많은 동물 DNA, 특히 너구리 DNA가 섞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CNN 뉴는 이번 재분석 결과가 코로나의 기원을 완벽하게 밝혀주지는 않는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는 너구리가 코로나에 확실히 감염됐고 그 너구리가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너구리가 코로나에 감염됐더라도 너구리가 아닌 다른 동물이 사람에게 이를 옮겼거나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사람이 거꾸로 너구리에게 이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CNN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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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