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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도를 높이려면
최봉호 시인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r 28 2023 02:26 PM
우연한 기회로 중국인 한분을 만났다. 연세가 만 90세인 그는 나를 친구같이 대해준다. 그래서 편한 것 같으면서도 불편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분의 연세도 있지만 중국인이라는 경계심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그가 너무 과묵해서 소통이 쉽지 않다는 이유가 더 크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느닷없이 나에게 “한일관계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갑작스런 이 질문에 나는 “소망사항이지요”라고 얼버무렸다. 그는 다시 “너는 일본을 믿느냐?”고 물었다. 나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즉시 대답을 못했다. 그랬더니 이 분이 또 다시 “그럼 너, 너의 나라 대통령을 믿느냐?”고 또 물었다. 내가 또 대답을 못하자 잠시 후 그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내 생각엔 양국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다.”
왜?라는 질문을 내게 던졌다.
그렇구나! 이 분이 내게 질문을 한 이유는 한국과 중국이 동병상련의 관계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으리라! 두 나라가 과거 일본에게 당한 고난의 아픔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는 동병상련, 지금도 일본이 한국 영토인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이나,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았으리라.
그렇다면 자칭 대승적인 통 큰 결단력을 자인하고 있는 모국의 대통령을 나는 믿고 있는 것일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한일회담 결과를 보고 나도 대승적으로 통 큰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그리고 그 중국인이 내게 다시 묻는다면 나는 ‘아니다’ 라고 당당하게 대답해 줄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 대통령이란 사람의 행보가 애국(愛國)이 아닌 왜국(倭國)을 선호하고 있어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을 쪽팔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16일, 세칭 오므라이스 한일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윤 대통령은 “이번 한일관계 정상화는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리는 ‘유례없는 이 굴종회담은 국민들에게 분노의 감정을 충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며,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와 아픔을 배가시켜 줄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한일관계도 이젠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는 그의 말을 “이제 일본의 과거사문제도 면죄부를 줘야한다”로 들렸을 수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일 관계 악화의 모든 근본원인과 책임은 일본에게 있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인정도, 진정한 사과도, 반성도 없다. 그런 일본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맡은바 책무는 막대하다. 대통령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예를 들자면) 그들의 입에서 독도(獨島)의 독자도 벙긋 못하도록 진실과 역사 앞에 굴복시켜야만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한국역사에 먹칠을 할 수 없도록 엄중한 경고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는가?
윤 대통령은 바리바리 조공보따리를 싸들고 일본에 건너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봇짐엔 국민의 염원과는 정반대로 일본이 하자는 대로, 일본이 좋아하는 “미래를 위한 한일관계”뿐이었다고 한다. 이러다가 머지않은 미래에 제2의 일본 식민지시대가 덮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염원인 과거사 문제 해결이나 당면 문제인 독도 영유권, 위안부 합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문제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을까? 혹시 그가 자신이 극구찬양한대로 “(일본은) 선진국답게 아름답고, 무슨 일이든 정확하고 정직한 일본인”들과 허구한 날 메밀국수와 우동, 장어덮밥을 안주로 폭탄주를 즐기고 싶은 것은 아닐까? 그 짓거리가 그리 소원이라면 하루빨리 게다짝 질질 끌고 일본으로 건너가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염수로 버무린 멍게와 방사능 사케 폭탄주로 몸보신해가며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면 된다. 그렇게만 하면 한일 양국 국민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지지부진하기만 한 지지도도 하늘을 찌르게 될 것이란 생각이다.
최봉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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