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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평생 빚 떠안고 산다
통계청 "45~54세 평균 13만 불 최고"
- 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
- Mar 30 2023 01:40 PM
65세 이상 시니어 5만 불 최저 고물가·고금리 탓 국민 부채 늘어
고금리·고물가의 이중고로 생활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계 빚도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에서 빚이 전혀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어느 정도의 부채는 있고 빚을 적당히 갖고 있는 상태에서 계획적으로 갚아나간다면 오히려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빚을 보고 있으면 나와 동일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빚을 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에 최근 통계청이 연령대별 부채 규모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1인당 평균 빚은 ▶35세 미만: 6만9,500달러 ▶35~44세: 10만5,100달러 ▶45~54세: 13만100달러 ▶55~64: 8만600달러 ▶65세 이상: 4만9,900달러다. 이 수치는 개인 기준으로 결혼·부양 자녀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 숫자는 일부 초고속득층의 부채 때문에 정확한 현실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200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가진 사람 때문에 평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보다는 비교적 일반적인 수준을 표현할 수 있는 중위값(median)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1인당 평균 빚의 중위값은 ▶35세 미만: 1만9천 달러 ▶35~44: 3만5,200달러▶45~54: 5만5천 달러▶55~64: 3만 달러 ▶65세 이상: 1만 달러 규모다.
채무 해결을 전문으로 하는 이화영 한인크레딧컨설팅 대표는 통계청 자료에 대해 "전국 통계를 한인사회에 대입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그는 한인들의 부채에 대해 "주로 자영업자들이 많았던 1세대의 경우 대출을 통해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빚 규모가 컸지만 1.5~2세대의 경우 직장인들이 많아 10만 달러 미만 카드빚이 있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젊은층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해 생활비가 부족해 카드 대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 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 ▶인플레이션▶ 억눌린 수요와 보복 여행▶ 금리인상이다.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식료품과 자동차 연료 등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이 폭등했다. 임금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과 함께 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젊은 세대의 경우 코로나 규제완화로 인한 여행증가도 신용카드 지출을 늘린 원인이다. 무엇보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빚은 가만히 있어도 늘어났다.
이화영 대표는 올바른 부채 관리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카드사에서 정해준 한도를 생각하지 말고 재정상태와 자녀 유무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나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생활하라"고 조언했다. 또 "카드사 한도만 생각하고 쓰다보면 어느새 빚이 꽉 차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며 연 수입보다 한도를 낮게 설정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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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