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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기대·우려 교차
온주 10월1일 시간당 15.50불→16.55불
- 원미숙 (edit1@koreatimes.net)
- Mar 31 2023 12:25 PM
업주 "충격"...종업원 "반갑다"면서도 감원 걱정
【2보·종합】 온타리오주 최저임금이 10월1일부터 시간당 16.55달러로 오르면서 업주들과 종업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결정은 물가인상을 반영한 것으로, 기존 15.50달러였던 시급은 16.55달러로 6.8% 오르게 되며 40시간 기준 근로자의 경우 연 2,200달러를 더 받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이 과연 종업원들의 실질소득 증가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노스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채현주 온주한인비즈니스협회장은 “일단 렌트비와 식료품 등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최저시급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은 100% 이해한다”면서도 “지난해 서버들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적용하면서 이미 업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고깃값이 30% 이상 오르는 등 재료비까지 오른 상황이라 이번 인상이 업주들에겐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더욱이 팬데믹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손님이 20%가량 줄어든 상황이라 위기에 몰린 업주들이 영업시간 축소, 점심장사 포기, 브레이크타임 적용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근무시간 축소, 실직 등을 겪게 되는 종업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보로, 노스욕에서 두 개의 편의점을 운영 중인 온주실협 회원 김대용씨는 “요즘 매출이 예전같지 않아 업주들이 겪게 될 문제가 클 것이다. 아마 많은 업주들이 헬퍼 쓰는 시간, 일수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종업원들 역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한식당에서 20년 이상 서버로 근무해온 한모(익명 요구)씨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업무강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서버 시급이 오르면서 직원을 확 줄였고, 지금도 직원 뽑을 때마다 업주가 망설인다. 이런 상황에서 시급이 또 오르면 아마 직원을 더 줄일 것이고 일하는 종업원들 역시 더 힘들어질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업주들의 어려움도 문제지만, 종업원들 역시 오른 시급에도 불구하고 치솟은 생활비 탓에 웃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몇 개월 전부터 쏜힐 한식당에서 근무해온 에이미씨는 “시급이 오른다고 하니 반갑기는 하지만 보험, 월차 등 복지 혜택이 없는 이곳 시스템을 봤을 때 10월에 오를 시급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토론토 생활비 수준은 한 명이 벌어서 월세 내기도 힘든 상황이고, 저축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게다가 코로나 기간을 시작으로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아져서 팁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운동가들은 온타리오 최저임금이 20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온타리오생활임금네트워크는 온주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 시간당 19달러, 광역토론토의 경우 23달러 이상의 최저시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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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숙 (edit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