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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재신 박사와 ROM 한국전시관
이경목(토론토·한국예술진흥협회)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Apr 28 2023 03:48 PM
'캐나다 한국학의 아버지' 유재신 목사님께서 4월24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목사님은 경기고,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하트포드대학에서 석사과정,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에서 비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목회활동을 하는 한편, 1977년 토론토대학교에 한국문화사 강좌를 개설, 한국학과의 토대를 닦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여 오늘날 굴지의 한국학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셨습니다. 특히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온타리오 왕립박물관(ROM)의 후원단체로 한국 미술품 발굴 및 수집, 홍보를 위한 한국예술진흥협회(CARAKA)를 1984년 창설, 한국문화를 캐나다에 널리 소개하는 문화전도사로서 역할을 수행한 사실은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외교사에 한 획을 긋는 지대한 업적이었습니다. 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한국 문화재들을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고 나아가 상설 전시를 위한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각고의 노력을 경주한 끝에 마침내 1999년 ‘한국전시관’을 개관, 한국문화예술의 진수를 캐나다 사회에 알리고자 했던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객들은 한국전시관이 애초부터 존재하던 것으로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재신 목사님의 꿈과 비전이 없었더라면 ROM 한국전시관의 존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목사님의 공헌을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 영원히 기억하고 기릴 것입니다.
이경목(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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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