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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골퍼의 조용한 반란
포기 후 재기...RBC오픈 예선 깜짝 1위
- 원미숙 (edit1@koreatimes.net)
- May 19 2023 02:31 PM
1.5세 다니엘 김 US오픈 예선 1차 2위
◆프로골퍼로서의 활동을 포기했다가 재기한 한인선수 다니엘 김씨가 최근 RBC 캐네디언 오픈 예선을 깜짝 1위로 통과했다.
부상과 경제적 부담으로 프로골퍼의 길을 접었던 번(Vaughan) 거주 한인 다니엘 김(한국명 재용·32)씨가 캐나다 최대 규모 대회 중 하나인 ‘RBC 캐네디언 오픈’ 지역예선을 1위(5언더파 66타)로 통과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8세 때 이민, 10세에 골프를 시작한 김 프로는 13세부터 캐나다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레슨을 받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미국 대학(전액장학금)에 진학했던 유망주였다. 2013년부터 PGA투어 캐나다에서 프로생활을 했고 준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다.
우선, 스폰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개인 비용으로 시즌당 3만 달러에 달하는 투어비용 등을 부담해야 했고 오랜 기간 지원해준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이 커져만 갔다.
그는 "골프를 오래 하다보니 허리부상이 생겼고, 연습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골프가 재미 없고,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가 돼버렸다. 고민 끝에 지난해 8월 프로로서의 길을 접고, 몇 달간 부상을 회복한 뒤 생업을 위해 개인레슨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감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벗어나자, 골프에 대한 열정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생업에 뛰어들어 레슨을 하면서도 골프에 대한 열망을 내려놓지 못했고, 조용히 이번 대회 예선에 도전장을 냈다.
김 프로는 “부모님께서 제가 골프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속상해하셨는지 잘 알고 이제 막 개인레슨도 자리잡아가는 상황이라, 말씀을 차마 못 드렸다. 대회 직전에 출전한다고 말씀드려서 놀라셨고, 좋은 결과에 매우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좋은 소식은 또 이어졌다. RBC 캐네디언 오픈 예선 1위 통과 얼마 후 U.S. 오픈 퀄러파이 1차를 2위로 통과한 것. 이제 2차 예선만 통과하면 그는 미국에서 투어 프로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절망 끝에서 다시 일어난 그에게 다음달 초 있을 RBC 캐네디언 오픈과 다음주 있을 U.S. 오픈 예선 2차는 부담이라기보다 '소중하고 감사한 기적같은 기회'다. 그는 “지난해 골프를 그만뒀을 때 그동안 애써주신 분들께 죄송해서 차마 말씀을 못드렸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좋은 성적으로 많은 분들께 기쁨과 보람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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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숙 (edit1@koreatimes.net)
전체 댓글
Brendon ( jpa**@newsver.com )
May, 19, 03:52 PM건승 하십시오.
양파좋아 ( pen19**@naver.com )
May, 20, 06:47 AM21년 오스프리벨리에서 주니어 토너먼트때 함께 라운딩했던 아이 엄마에요.
축하드리고 꼭 본선진출 이룩하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