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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해지는 눈… ‘뇌하수체 종양’?
성인 10명 중 1명꼴 ... 수술로 시력회복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May 25 2023 03:21 PM
증상을 노안으로 생각, 진단 미뤄
55세 여성은 3년 전부터 눈이 침침해지고 가끔 물체가 흐릿해 보였다. 처음에는 증상을 노안으로 여겨 안과에 가지 않고 안경을 맞춰 시력을 보정했다. 그런데 최근 두통이 잦고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 안과 검진을 받았다.
‘뇌하수체 종양’을 의심해 신경외과에 진단을 의뢰했다. 최종적으로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시력장애라는 결론이 나와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여성은 날듯이 기뻤다. 눈이 잘 보이니 세상이 환해졌고 기분이 좋았다.
여성은 이 방면 전문가 나민균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만나 구제됐다.
이에 대해 나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은 정상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걸릴만큼 발생이 흔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을 미룬다”고 했다. 나 교수는“뇌하수체 종양은 여성은 20~40대, 남성은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주로 중년 이후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많은 경우 노안이나 노화에 의한 시력저하로 오인돼 수술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뇌하수체 종양은 어떤 질환인가
완두콩 크기의 뇌하수체(腦下垂體·골밑샘·pituitary gland)는 뇌 시상하부(視床下部)로부터 신호를 받아 몸에 중요한 5~7가지 호르몬을 분비·조절하는 내분비(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세포에 전달) 기관이다. 위치는 코 뒤쪽으로 머리 중앙(터키 안장)에 있다. 호르몬 대사를 총괄하기 때문에 ‘내분비계 중추’, ‘뇌속 호르몬 관제탑’ 등으로 불린다. 뇌하수체(腦下垂體)의 수(垂)는 ‘드리우다’라는 뜻으로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연결하며 시상하부 아래 매달려 있는 모양을 의미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한국 내에서 1년에 2천 명 정도가 진단돼 전체 뇌종양 가운데 발생 빈도 2위, 수술 건수는 3위에 오를 정도로 흔하다.
어떻게 치료하나
종양의 종류·크기·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거나 자라지 않으므로 호르몬이나 신경학적인 이상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관찰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접근법이 주로 시행된다. 종양을 직접 바라보며 수술하므로 정상적인 뇌하수체와 구분이 잘된다. 또한 뇌하수체기능 저하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수술로 완전히 잘라내지 못했거나, 재발했다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경과는?
뇌하수체 선종(샘종)이 수술로 제거되면 뇌하수체가 시신경을 압박해 발생한 시야장애는 90% 이상 회복되고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이 대부분 유지된다.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5~10% 정도에서 호르몬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10% 정도는 5년 이내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호르몬과 MRI 검사가 필요하다. (권대익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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