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죽고 죽이는 살인 매일 반복"
아이티 봉사 한인 수녀원장 기도 호소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28 2023 08:01 PM
"지옥이 따로 없어...산 사람을 화형도"
아이티에서 선교하는 최미경 원장수녀가 본보에 보낸 사진. 파이브 세컨즈(5 seconds) 갱 단원인 그는 지난 19일 경찰서를 습격한 성난 군중들에 의해 구치소에서 끌려나와 산 채로 화형을 당했다.
아이티 주민들을 목숨을 걸고 돕는 한인 수녀가 본보에 현지 상황을 전해왔다.
현지에서 집 없는 사람을 위해 가톨릭 '꽃동네'를 운영하는 최미경 원장수녀는 "상황이 점점 나빠져 간다"고 토로했다.
"갱들이 집을 불태우며 무고한 주민들을 죽인다. 불과 며칠 전엔 갱들이 경찰 장갑차 2대를 불태우고 경찰관 8명을 죽였다. 오토바이 기사 10명이 갱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분노한 시민들은 갱단들을 잡아 칼 돌 몽둥이로 갱들을 죽이고 휘발유를 부은 뒤 불에 태웠다. 서로 죽고 죽이는 지옥같은 상황이 매일 반복된다."
아이티 거주 한인 100여 명은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안전을 위협받는다. 그러나 아이티까지 담당하는 도미니카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이상열)은 별로 대책이 없는 듯 하다. 철수권고인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된 심각한 사태임에도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그 흔한 안전주의보조차 없다.
최 원장수녀도 대사관의 지원여부를 문의한 본보 질문에 입장이 난처한 듯 답변을 못했다.
아이티에서 봉사 중인 한인 수녀와 수사들. 앞줄 가운데가 최미경 수녀원장.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위치한 구호단체 '꽃동네'에서는 한인수녀와 수사들이 350여 명의 환자와 임산부·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5명의 한인봉사자들과 함께 11년 째 봉사 중인 최 원장은 "아직 꽃동네 식구들에겐 피해가 없지만 갱들이 언제 꽃동네를 약탈할 지 몰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번 지진피해 때 도움을 주신 토론토 교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전체 댓글
김호진 ( hollymac**@gmail.com )
May, 29, 12:03 AM존경합니다 수녀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