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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데리고 급히 탈출"
핼리팩스 한인의 긴박했던 산불대피 상황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01 2023 03:00 PM
이웃집 전소...일주일 가까이 홈리스 생활

◆ 핼리팩스 산불로 살던 곳을 떠나 객지생활 중인 이두희(가운데)·성애현(왼쪽 두 번째)씨 가족. 오른쪽 끝은 몬트리올총영사관과 함께 이재민들을 돕고 있는 성승현 핼리팩스한인회장.
핼리팩스에 거주하는 한인여성이 일가족 5명의 긴박했던 대피상황을 본보에 전했다.
그는 대형 산불로 소중한 보금자리를 갑작스레 빼앗겼지만 집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가족들과 하루하루를 버틴다.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홈리스 생활에 성애현(39)씨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굉장히 지쳤지만 한국 아줌마의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듯 시종일관 밝고 긍정적인 말투로 인터뷰에 응했다.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핼리팩스 서북지역의 탄탈롱Tantallon 마을은 지난달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평온했다.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성씨는 그날 오후 2시경 마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접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3시경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급기야 오후 4시경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성씨는 "28일 오후 3시경 차를 몰고 나간 남편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선 상기된 목소리로 '주변이 온통 불바다'라며 빨리 짐을 챙기라고 소리쳐 여권 등 중요한 것만 챙긴 다음 아아들을 데리고 급히 빠져나왔다"며 "마을을 빠져나오니 온통 검은 연기에 숲 전체가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가까스로 화재 현장을 빠져나와 피난민이 모인 임시대피소에 왔지만 아이가 셋(2·7·10세)이고 모두 어려서 머물기에 너무 불편했다"며 "다행히 한인 친구가 대피소 옆 아파트에 살아 거기서 5일째 지내고 있다. 학교가 폐교돼 아이들은 수업을 못 듣고 테크니션으로 일하는 남편은 일도 못 나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우리 집까지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그는 "옆 집 캐네디언 친구가 자기 집이 완전 전소됐다며 사진을 보내와 너무 속상했다. 우리 집 앞뒤 이웃집이 모두 전소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성승현(46) 핼리팩스한인회장은 이틀에 걸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회는 이번 대형화재로 대피한 한인들이 약 50가정, 150여 명 정도로 파악한다. 이들은 첫 날 대피소에 왔다가 잠자리 등이 불편해 대부분 지인 집이나 호텔로 거처를 옮긴 상황이다. 비상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현장에 남아 피해를 입은 한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몬트리올총영사관(총영사 이재완)은 31일 "화재 발생 이후 핼리팩스에 거주하는 영사협력관과 실시간으로 소통 중"이라며 "총영사관에서 지원한 라면, 즉석밥 등 구호물품을 핼리팩스한인회를 통해 15가정에 전달했다. 다행히 비가 곧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한인 이재민들이 하루 이틀 정도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은 언제든 연락달라"고 당부했다. 성승현 핼리팩스한인회장: (902)877-8454, 임미경 영사협력원: (902)818-4467, 총영사관 긴급전화: (514)261-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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