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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사람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35>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08 2023 12:55 PM
제35화 말과 사람
삽화 Crane Poetry Visual에서
말이 사슴과 싸워 이기지 못하매 사람을 찾아와 원수를 갚아달라 하거늘, 사람이 허락하고 말에게 안장을 짓고 재갈을 물린 후 올라타고 사슴을 쫓아가 잡은지라. 말이 그 은혜를 감사하고 안장과 재갈을 벗겨달라 청하자, 사람이 말하기를,
“네 원수를 갚아주어서 네 권리를 존중케 하고 네 독립을 보호하며 네 부강을 도모하였으니 평생 내 종노릇 해라.”하고, 잡아매거늘, 말이 탄식하되, “작은 원수를 갚으려다 큰 원수를 만났으니, 내가 독립 못한 탓이라. 누구를 원망하리요.”하더라.
윤경남의 해석
내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면 상대방도 나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는 교훈이다.
“과학과 한국인의 의식구조: 미래의 과학이 한국인에게 주는 가장 큰 영향은 의식구조의 변화가 될 것이다.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의식구조의 핵심을 차지하는 부분은 자신의 본색(identity)에 대한 인식으로서 현재 자연철학의 세계적 추세가 지향하는 방향이 있다면 인간 본색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윤창구수필집<뱀의 발;66페이지)
윤치호의 생각
“나는 비록 초가삼간일지라도 전하와 내각이 조선의 집으로 옮겨가야 된다고 설득하느라 온갖 노력을 다 했다. 물론 전하는 신변 경호가 잘 되고 있는 러시아 공사관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전하가 일본 측을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일본인 교관들이 전하의 경호를 위해 훈련 받고 봉급 받는 병사들(조선인)이 임금을 배반하도록 유도했다. 전하를 경호한다는 그럴듯한 목적으로 궁궐 앞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병사들이 그들을 공격했다. 임금에게 신임장을 바친 일본 공사가 음모를 꾸몄고 왕후를 살해했다.”- 1896년2월14일
“민영환 공이 재무대신 비테를 방문하여, 조선국왕의 호위문제를 니콜라이 황제가 윤허하도록 되풀이해 말하자, 비테가 대답하기를, ‘국왕 경호 문제는, 조선의 왕이 스스로를 지킬만큼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면, 다른 나라가 어떻게 그 분을 외국의 적으로부터 지켜줄 수가 있겠습니까? (옳소. 옳소!) 내가 만일 그분의 자리에 있다면 대원군을 위시한 내 적들을 무두 척결할 것입니다.”- 1896년6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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