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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아닌 모든 것의 변화
토론토 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18 2023 01:54 PM
올들어 연일 계속되는 최고 기온, 미래의 세상을 바꿀 것
“기후변화가 아니라 모든 것의 변화다.” 캐나다의 시인이요 소설가로 2000년과 2019년 두차례나 부커(Booker)상을 받았던 마가렛 애트우드가 3부작 소설 매드아담에서 쓴 말이다. 부커상은 한국의 작가 한강이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수상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벨상과 함께 최고 권위를 가진 문학상이다.
기후의 변화 속도가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마지노 선으로 생각했던 1.5도 상승을 올해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올라가는 것은 끔찍한 재앙의 시작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변하는 그 시작점 근처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여기 그래프는 미국 메인대학의 기후변화연구소가 1979년부터 날짜별로 작성한 지구 평균 기온 그래프다. 굵은 선으로 표시된 그래프가 올해 날짜 별 평균기온으로 6월 3일부터 최고 기온 근처에 머물거나 그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7월 6일은 17.23도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기후변화 연구소 측은 이 데이터 중 7월 이후는 여러 변수에 대한 보정을 거쳐야 ‘공식’ 기록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엘리뇨 발생 때 기온이 더 높았던 전례를 볼 때 이 기록은 가볍게 지나갈 숫자가 아니라고 한다. 엘니뇨가 강했던2016년 8월13일과 14일 지구 전체 평균 기온이 16.92도를 기록했었다. 그런데 이미 올 7월 들어 그 기록을 여러 날 째 뛰어 넘을 뿐 아니라 앞으로 한달 간은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주 들어 2016년 수퍼 엘니뇨와 2019년 엘니뇨 이후 4년만에 다시 엘니뇨가 시작 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적도 부근, 태평양 동쪽 수온이 5개월 이상 0.5도 이상 높은 채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는 엘니뇨는 세계 평균기온을 크게 높이고 기상 재해가 훨씬 심해진다. 2016년엔 해수 온도가 2도 이상 높은 수퍼 엘니뇨로 불렸고 세계 기온은 크게 상승했었다. 그 해는 2020년과 함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으나 올해 그 기록을 간단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유럽이 가장 더웠던 지난해, 고온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6만여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5월 30일부터 9월 4일 까지의 통계를 근거로 추적한 결과이며 사망률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높았다. 물론 고온의 직접 원인인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더운 날씨로 심장 및 폐 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적응하지 못해 사망한 경우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22년 여름 매주 유럽의 평균 기온은 지난 30년간의 평균 값을 "연속적으로" 초과했었다. 가장 폭염이 심했던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11,637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극심한 날씨(고온 저온 가뭄 홍수)로 인한 농업의 타격, 물 부족, 의료 인프라 부족 등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사회 불안이라는 제 2의 위험 요소를 동반한다. 제3세계가 식량 부족으로 생활고를 겪게 되면 선진국으로의 대 이동이 이어지고 이는 곧 선진국 내에서의 사회불안 요인이 된다. 난민 증가는 각국 내에서의 치열한 정치적 이슈, 정당들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시민들의 분리와 대립에 이어 극우정당이 지지세력을 규합할 좋은 명분이 생긴다.
극우 정당의 득세는 난민에 대한 박해,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결국 인류는 국가간의 분쟁으로 자체 존립이 위태로워 질 수가 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살아갈 세상은 이런 극단적 선택을 투표할 때마다 고민해야 하는 세대가 될 것이다. 세금을 더 내고도 더 많은 난민들 받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미래세대가 짊어져야 할 가장 큰 정치적 이슈가 될 것이다. 또 난민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사람들의 불만 등으로 요즘 매일 일어나는 토론토의 총기사고와 비교할 수 없을 규모의 인종청소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기후변화는 모든 것이 변화되는 것이라는 노 작가 애트우드의 외침이 예언자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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