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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길 선택, 늦을수록 잃을 게 많아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14 2023 12:57 PM
농업, 공업, 에너지 분야 대전환 이뤄야
지속가능한 21세기의 문명은 가능할까.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라는 단어는 21세기 현대인에게 아주 많이 언급되고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지속가능한 문명, 지속 가능한 경제, 지속 가능한 농업, 지속 가능한 기업(직업) 등 사회 전반에 ‘지속가능한’을 붙여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해야 하는 세상이다. 지속 가능함이 중요하게 된 이유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피부에 와닿기 때문에 생존의 방법을 고민하게 된 탓이다. 인류 문명을 이끌고 있는 것은 농업, 공업생산, 발전의 3대 축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인류는 1만년 동안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물론 전쟁으로 온 대륙이 쑥대밭이 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전염병으로 유럽 인구의 1/3이 죽었던 적도 있었다고 하지 않은가. 가뭄과 홍수, 냉해와 폭염은 늘 지구촌 어느 곳에 있어 왔지만 인류는 단 한번도 인류 전체의 생존을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적은 없었다.
이제 인류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져다 쓰는 지구의 자원이 유한하다는 너무나 상식적인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다. 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며 지구가 가진 석유 매장량이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됐다. 비관적 전망으로는 2천년이 되기 전 고갈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올 정도였다. 물론 이후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유전을 새롭게 찾아냈고 과거 뽑아내기 어렵던 자원도 가져올 수 있게 되면서 당분간 유전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을 정도가 됐지만 자원은 한계가 있다는 것은 분명해 졌다. 지금처럼 지구의 자원을 사용한다면 인류에게는 2개의 지구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처럼 산다면 이런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지구의 자원 중 가장 필수적인 것이 먹거리를 해결하는 농산품이다. 다행히도 농산품의 생산량은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인다. 21세기 들어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의 비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농업의 기계화, 종자 개량, 생산 방법 개선, 농토 개간 등으로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유엔 등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구호활동 덕에 지구촌의 영양실조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지속가능 할까? 그렇지 않다. 이미 인류는 화학비료를 최대치 투입하고 있고 화학비료와 제초제의 사용으로 땅도 점점 황폐화 되고 있다. 그만큼 투입되는 비료와 농약의 양도 늘어야 한다. 그런데도 생산량 증가보다는 인구의 증가가 더 높은 상태다. 게다가 먹는 양도 경제발전과 함께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인도나 중국이 그렇다. 그러니 뜻밖에 위기가 빨리 찾아올 수 있다.
농산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공산품이다. 공산품의 대부분은 석유화학에서 나온다. 석유를 시추하고 정제해서 나오는 플라스틱은 매우 값싸고 견고하며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보여주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그림자가 있다. 이 그림자를 지우지 않고는 지속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 없다. 불행히도 플라스틱이 출현한 지 100년이 됐음에도 그 폐기물 처리 방법에는 아직도 큰 진전이 없다. 지속가능하지가 않다. 석유 외 다른 광물은 말할 것도 없다.
전기는 인류 문명의 혈액이다. 그 혈액의 생산 방법은 어떤가? 지속가능한 전력생산은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 등이다.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하지 않지만 그 폐기물 처리 방법에 있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지속적으로 원자력 발전을 하면 지속적으로 나오는 쓰레기를 어찌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석탄 발전, 석유 천연가스 발전 모두 지구의 자원을 뽑아 쓰면서 다시 채워 넣을 수 없다.
이 세가지 큰 부분에서 인류의 문명은 발전해 왔지만 이제 하나뿐인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이미 답은 다 알고 있다. 실행을 하기엔 잃을 것이 많아 망설이고 있다. 그 결단이 늦어질 수록 지속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고 잃을 것은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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