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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데이터는 기준치 한참 못 미쳐” VS “먹이사슬 통한 농축은 여전히 위험”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06 2023 12:55 PM
시민사회 “안전하면 자국내 보관”
기어이 일본은 후쿠시마 핵 발전소 붕괴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를 알프스라는 저감장치를 거쳐 태평양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2023년 7월 24일 일본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출을 시작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배출수의 측정 결과를 공개하기 시작했다(www.iaea.org/). 28일 현재 IAEA웹페이지에는 208베크렐로 공개됐다. 또 삼중수소와 나머지 일부 걸러지지 않은 방사능 물질은 바다물에 희석되므로 자연의 방사능 양에 비해서도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이 가장 낮은 B 그룹 탱크에서부터 알프스로 처리한 뒤 방류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매일 460 톤 정도를 방출해 향후 10년 동안 탱크의 약 1/3을 비워 원자로 해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30년간 배출될 예정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원자로 내부의 핵연료가 예정대로 제거될 때의 계산이다. 약 880톤의 녹아버린 핵연료를 빼내는 일은 정상적인 폐로에 걸리는 60년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실제 얼마나 더 많은 오염수가 배출될 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알프스의 성능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이다. 김기현 서울대원자핵공학과 교수는 MBC의 프로그램에서 “필터는 결과물의 오염도를 보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고장이 나거나 하지 않는 한 처리된 물에는 문제가 없고 혹시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면 다시 걸러 내고, 그래도 안되면 필터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린피스 등 시민단체들은 “알프스를 거친 물에 대한 데이터를 도쿄전력이 제공하는 것으로 믿을 수 없다. 제 3자에 의한 객관적 검증을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민사회의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또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알프스를 거친 물에 남은 핵물질은 대부분 삼중수소이고 나머지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129 등이 일부 기준치 이하로 있다. 지금보다 1천배 이상 고농도의 방사능 물질을 뿜어낸 사고 직후 2011-12년에도 후쿠시마 3킬로 북쪽에 사는 일반인 거주지역에도 영향이 거의 없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해류의 흐름을 보면 3-4년 뒤 후쿠시마 바닷물이 미국 캐나다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원전사고 이후 한국 해산물을 꾸준히 모니터링 한 결과 유의미한 방사능 수치 상승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으니 지금의 방류로 인한 변화는 몇 백만분의 1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직후부터 밴쿠버와 알래스카 일대 바닷물의 세슘 수치 변화를 모니터링 해 온 캐나다 수자원공사(Fisheries and Oceans Canada)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 말부터 세슘137의 농도가 증가하기 시작해 2016년 최고치인 8.5베크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음용수 기준 1만 베크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방사능 기준치란게 늘 달라져 왔고 점점 엄격해 지고 있다. 삼중수소는 자연에도 존재하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음식을 통해 들어와 세포 속이나 장기에 머물면 지속적인 피폭이 이뤄지고 암발병 가능성이 있다. 방사능 물질이 바다 속에서 희석되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생태계를 통해 오히려 축적되는 경향도 있다. 이렇게 방사능이 축적된 해산물이 사람에게 들어와 머문다면 피폭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암 진단이나 치료에 쓰이는 방사선이라면 아주 제한적으로 관리된 상태에서 쪼여지지만 식품을 통해 들어오는 방사능 물질은 다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광범위하게 연구돼야 할 부분이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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