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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막상 와보니 생활비 2배
푸드뱅크 "건강 망치는 유학생 많아"
- 유지훈 편집국장 (editor@koreatimes.net)
- Sep 11 2023 01:07 PM
"산정 잘못한 연방정부 책임"
◆푸드뱅크 '데일리브레드'는 생활비 부족으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유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데일리브레드가 나눠주는 식품.
캐나다에 온 유학생들이 생활비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이 푸드뱅크의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데일리브레드가 토론토 일원 푸드뱅크를 자주 찾는 유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학비를 제외한 월 생활비는 평균 1,517달러였다.
지난 6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일부 응답자들은 "방값을 내고 나면 식비가 부족해서 컵라면 등으로 때울 때가 많다"며 "캐나다의 주거비용과 식비가 이렇게 높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을 망치는 유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한 보고서는 연방정부가 이같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유학생들에게 비자를 발급할 때 연간 생활비 1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입증하도록 요구한다. 이를 월 생활비로 계산하면 833달러에 불과, 실제 생활비의 절반 수준이지만 많은 유학생들이 이를 믿고 덜컥 캐나다에 온다는 것이다.
데일리푸드에 따르면 월 833달러인 유학생 생활비는 정부가 2015년 이후 업데이트하지 않은 '옛날 이야기'다.
더구나 지난해 토론토 월세가 29%나 올랐고, 올해 6월 기준 식품가격이 전년 대비 9.1% 상승한 점 등을 감안하면 '월 생활비 833달러'로 착각한 유학생들이 고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학생들은 거주지를 찾는데도 애를 먹는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쌓은 신용점수가 없다보니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어도 아파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유학생들의 학비가 영주권·시민권자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데일리푸드는 온주의 유학생 학비가 유독 비싸다고 짚었다.
온주 시민권자의 4년제 대학 학비가 연 7,920달러인 반면 유학생들은 약 4만 달러를 내고 있다.
전국 평균 학비는 각각 6,872달러, 3만5,836달러다.
보고서는 정부가 유학생들을 유치할 때 현실적인 수준의 생활비를 알려주고 유학생들이 교내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학생들이 기숙사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본보는 생활비 때문에 고통을 겪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한인사회가 보살펴야 한다는 기사를 2건 게재했다.
데일리푸드의 보고서는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고생하는 비한인 유학생들도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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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편집국장 (editor@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