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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캐나다 외교관 41명 추방 예고
시크교도 피살 후 외교갈등 갈수록 증폭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Oct 03 2023 09:12 AM
◆지난 6월 시크교도가 피살된 후 밴쿠버에 있는 인도 총영사관 밖에서 시크교도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인도 내 시크교도들을 지원하던 캐나다 국적 분리주의 활동가가 피살된 사건과 관련한 인도와 캐나다의 외교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에 주재 중인 캐나다 외교관 62명 중 41명을 이달 10일까지 본국에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추방 예고다.
인도 정부는 기한 내에 본국으로 귀환하지 않은 캐나다 외교관은 면책특권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캐나다 외교부와 인도 정부 모두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캐나다와 자국이 서로 상대국에 주재시키는 외교관의 수와 직급을 동등한 수준으로 맞추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는 인도계 국민의 수가 180만명이 넘어 현지 공관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자국에 주재하는 인도 외교관보다 훨씬 많은 수를 뉴델리에 파견해 왔다.
인도와 캐나다는 지난달 18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 정부요원이 인도계 캐나다인을 살해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올해 6월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는 게 캐나다 정부의 주장이다.
니자르는 인도 북부 펀잡 지역을 분리해 시크교 국가 '칼리스탄'을 세우자는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면서 비공식적 주민투표를 조직하던 중 공격받았다.
인도 정부는 2020년 그를 테러범으로 분류해 수배해 오긴 했으나, 그의 피살이 인도 정부요원에 의한 것이라는 트뤼도 총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인도는 오히려 캐나다 측이 자국에 본부를 둔 여러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들이 선을 넘는 활동을 하는데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테러 등 범죄혐의가 있는 이들 단체 회원들을 추방해달라는 인도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캐나다 정부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니자르 외에도 해외에서 활동 중인 시크교 분리주의 활동가 3명이 올해 들어 잇따라 의문사했다는 점을 들어 실제로 인도 정보기관이 '위험분자'로 간주한 인사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캐나다내 시크교도의 수는 77만명으로 캐나다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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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