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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다함께 관심 가져야 할 때
김종길 토론토총영사관 경찰영사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Nov 23 2023 05:16 PM
홍푹정신건강협회 건전한 정신 시리즈(3)

◆지난 6월 김득환(왼쪽에서 다섯 번째) 토론토총영사와 김종길(오른쪽 끝) 경찰영사가 홍푹 다운타운 사무실을 방문, 정신건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제공 홍푹
‘모자이크’, 어릴 적 미술시간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다민족(multi-ethnicity), 다문화(multi-culture)’ 사회로서 다양성을 지향하는 캐나다 생활을 통해 한층 깊은 울림으로 새롭게 만난 단어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며 어울림을 추구하는 캐나다 사회가 준 소중한 가르침에 감사함을 느낀다.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가끔 접하는 사례가 정신건강과 관련된 경우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이곳에서 혼자 생활하는 자녀의 ‘정신건강’을 우려하며 안전확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고,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다고 불안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의 조치를 의뢰하고, 직접 상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안내하는 등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였지만...얽힌 실타래처럼 켜켜이 쌓인 복잡한 이유를 짧은 기간에 이해하고 명쾌한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았다.
그래도 정신건강 관련 사례에 대응하면서, 다행스럽게 생각되는 것이 있다. 정신건강에 대한 이곳의 사회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고 다양한 도움(자원, resources)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선, 정신건강 문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경찰과 시당국, 의료기관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다. 경찰기관마다 정신건강 관련 신고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대응팀이 존재하고(예 : 토론토경찰청 MCIT-Mobile Crisis Intervention Team, 경찰과 정신건강 관련 간호사가 함께 출동하여 신고에 대응), 정신건강 전문 의료기관(CAMH, Humber River Hospital 등)과의 협력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고 보인다.
무엇보다 토론토 한인사회 내에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봉사단체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정신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결성되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홍푹(HongFook, 康福) 정신건강협회라는 봉사단체가 있고, 체류신분을 불문하고 정신건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러브토론토(LoveToronto), 그리고 내 문제인양 앞장서서 방법을 찾아주는 한인여성회도 있다. 이번 기회에 한인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고 제도도 나름 잘 갖춰져 있기에 욕심을 내서 제안을 하나 드리고자 한다. 정신건강 관련 잠재적인 수요자가 스스로의 의사로 공급자를 찾는 것은 여러 이유로 쉽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알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알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직접 행동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잠재적 수요자가 서비스 공급자를 처음 접하는 과정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수요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여러 이유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함께 논의하기를 꺼려왔다. 그러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가족간의 문제로 한정해 책임을 묻고 해결을 강요했던 그간의 행태가 옳지 않다는 것은 최근의 다양한 사회문제로 입증되고 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라면, 특히 다양성이 공존하고 존중받는 사회(Mosaic Society)를 꿈꾼다면 이제 다함께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한인사회에는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다. 함께 목소리를 내고 더 깊게 고민하여 이러한 다양한 자원이 더 많이 활용되기를, 그래서 더 건강한 한인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어디선가 본 글이 생각난다. ‘Mental Health is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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