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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은 건강이다(Mental health is health)"
다양한 홍푹 프로그램…편안한 한국어 서비스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Jan 02 2024 04:13 PM
조기 발견 조기 대처 중요 홍푹 정신건강협회 건전한 정신 시리즈(5·끝)
1997년부터 한인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시작한 홍푹(康福)은 중국어로 ‘건강과 행복’이라는 뜻이다. 훙푹은 1978년 중국계 정신과의사를 중심으로 설립되어 중국·베트남계 환자들, 1984년부터는 캄보디아계까지 서비스 대상 민족을 계속 확대했다.
홍푹정신건강협회 강미해(왼쪽) 이사회 부회장과 강소연(오른쪽) 정신건강복지사.
홍푹이 없다 해도 환자는 이곳 의료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전문인까지 만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린다. 또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신건강에서 자기언어로 소통하는 의료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홍푹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 우리 주위에 병원들이 있어도 한인치매협회나 한인당뇨협회가 필요한 이유와 같다.
설립 이래 41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홍푹은 정신건강 증진에서 질환 관리에 이르기까지 민족성 특성에 맞추어 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점이 중요한 장점이다.
홍푹 서비스의 우수성은 공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19년 북미 정신과학재단(APA Foundation)으로부터 '2019 소수민족 정신건강 증진상(Advancing Minority Mental Health Award)'을, 캐나다 인증원 (Accreditation Canada, AC)으로부터는 지난 4월 ‘모범 등급(Exemplary Standing)’ 판정을 받았다. 인증원은 최근 수년간 캐나다 보건표준기구(HSO)와 국제표준기구(ISO)가 개발한 기준에 따라 홍푹의 서비스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홍푹을 지탱하는 전문인력은 약 70명. 이중 한인 직원은 정신건강 복지사, 코디네이터 등 7명으로 전 직원의 10%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홍푹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Executive Director)에 사상 처음으로 한인 정 앤드류씨를 영입,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푹의 운영과 방향 설정에는 이사회가 큰 몫을 차지한다. 12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에는 강미해 이사가 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로는 조 브라이언, 민소윤 전문의가 한인을 담당한다.
이들 외에 한인 커뮤니티 소속 10여 명의 자문위원들도 운영에 일조하고 있다. 이밖에 프로그램과 행사 등을 적극 돕는 현장 자원봉사자도 20여명에 달한다.
홍푹은 지난 11월 토론토총영사관과 함께 '한인정신건강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해 활발히 나섰다.
포럼에서는 주제강연을 담당한 웨스턴대학의 정신의학과 이재헌 교수를 비롯해 민소윤 전문의 등 6명의 패널이 한인들이 가진 문제와 이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모색하였다.
홍푹의 치료대상자는 16세 이상의 광역토론토(GTA) 거주자들이다.
주요 업무는 먼저 ◆임상서비스가 꼽힌다. 여기에는 접수(intake) 상담, 사례 관리, 주택 지원, 집단 심리치료 등이 있다. '접수 상담'은 고객의 문제를 파악하여 적절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결정하여 서비스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과정으로, 한국어와 영어 상담이 가능하다.
한국어 상담: 김희목 hkim@hongfook.ca; (416)493-4242(교환 5227)
임상서비스 중 '사례 관리'는 고객이나 가족이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심리·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평가와 치료계획, 정보 제공과 추천, 증상 관리, 교육과 능력 제고, 일상 생활 지원, 지지상담 등이 포함된다.
'주택지원'은 고객이 적절한 가격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을 얻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홍푹은 아시아커뮤니티 클리닉이나 이동클리닉과 제휴, 서비스폭을 넓혔다. 예를 들면 아시아클리닉은 한인 의사를 매주 정기적으로 홍푹에 보내 한인들의 치료를 돕는다.
◆회복·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는 문화 맞춤 회복학교, 동료지원 프로그램, 간병인 지원 프로그램, 지역사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교육 부문은 워크숍, 응급조치, 기본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밖에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홍푹이 역점을 두는 분야이다.
'사례 관리', '가족 지원', '회복'을 포함해 서비스 대부분은 무료제공이다. 그러나 일부 워크숍에서는 재료 비용을, 행사나 야외 프로그램에는 그에 따르는 비용을 참가자가 부담한다. '주택지원'을 받는다면 일정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홍푹 서비스에서는 늘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2022-23 회계연도에 사례 관리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총 364명, 이중 한국어 사용자는 17%에 달했다. 전체 환자 중 88%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온타리오 전체 평균 84%를 웃도는 것으로 홍푹 서비스의 신뢰성을 대변한다. 회복 프로그램의 참여자나 가족도 각각 12%, 18%가 한국어를 선호한다. 홍푹이 매년 실시하는 봉사자 프로그램 '마음건강 홍보대사' 참여자는 98%가 “교육을 통해 정신건강과 질환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비스는 광역토론토의 3개 사무실에서 제공된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노스욕(1751 Sheppard Ave., E. 1층)이다. 이밖에 토론토대학에 인접한 다운타운(407 Huron St., 3층), 마캄(3621 Highway 7 East, # 301)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에는 반드시 비용이 따르는 법. 홍푹은 서비스를 감당하기 위해 적지 않은 경비를 지출한다. 지난해 3월로 끝난 회계연도의 수입은 총 600만 달러가 넘는다. 이중 정부의 지원금, 그중에서도 온타리오주의 의료시스템을 관장하는 ‘온타리오 핼스 이스트'의 지원금이 전체 수입의 절반에 육박한다. 온타리오 보건부, 요크지역 지자체부, 연방이민부 등도 큰 재정지원 기관이다. 비정부 기관으로는 유나이티드웨이가 재정에 큰 보탬을 준다.
그러나 재정이 항상 부족, 재정보충을 위한 ‘홍푹 정신건강 재단’은 지난 6월에도 모금 갈라 행사를 열어 30만 달러를 조성했다. 참석자는 400여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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