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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체전 지원금 언제 주나"
핵심인물 정철화 전 체육회장 해외여행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Feb 22 2024 03:16 PM
비대위·선수들 갈등 심화
대한체육회의 명령에도 캐나다체육회가 선수들에게 항공료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이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돈을 선수들에게 돌려주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22년 전국체전 지원금 지급을 놓고 캐나다체육회 비대위와 체전선수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2022년 울산에서 열린 체전 포스터. 연합뉴스
정철화 전 캐나다체육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이 문제를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지만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지금 해외여행 중이다.
항공료 지급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캐나다체육회의 명예와 위상회복이 매우 어렵다.
캐나다체육회에 '무기한 지원중단'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린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지원 재개의 조건으로 ▶2022년에 지원한 전국체전 참가 선수 항공료 지급 완료 ▶캐나다체육회 조직의 운영 정상화 등을 내걸었다.
다시 말해 2022년 대한체육회가 당시 정 회장에게 송금한 988만6,950원(약 1만 달러)을 캐나다체육회가 정 전 회장으로부터 돌려 받아 26명의 전국체전 참가 선수들에게 1인당 38만267원(약 385달러)을 나눠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은 정 전 회장을 배제한 채 지원금 지급문제로 갈등만 거듭하다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정 전 회장의 사퇴로 구성됐던 비상대책위는 체육회 사정을 잘 모르는 인사들로 구성돼 체육회 선수들과 소통이 안되는 문제점이 있었고, 일부 선수들은 체육회의 지원금 지급 공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집행부의 총사퇴를 먼저 요구하는 등 대립이 계속됐다.
이 와중에 김병완 비대위원장은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언론과 활발히 소통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일체의 답변을 거부해 심각성을 키운다.
항공료 지급에 대한 캐나다체육회의 판단에도 문제가 있다.
체육회는 "2022년 전국체전에 축구 14명, 골프 4명, 탁구 2명, 테니스 6명 등 총 26명이 참가했다"며 "이중 축구는 당시 선수당 200달러를 받았고, 골프와 탁구 회장들은 지난 비대위 회의에서 2022년 항공료를 받지 않기로 동의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테니스 선수들에게만 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본보에 밝혔다.
이에 대해 체전참가 선수 A씨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한체육회가 규정에 따라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라고 항공료를 준 것인데 이걸 받지 않겠다고 동의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항공료는 대한체육회가 선수들 몫으로 지원한 돈이기 때문에 선수들 각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따라서 집행부는 대한체육회가 지원재개 조건으로 내걸었던 항공료 지급 명령을 완수해야 한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탁구, 골프 선수들에게도 돈을 보내야 하고, 축구는 200달러를 제외한 180달러를 선수들에게 이체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체육회 사정에 밝은 노스욕의 김모씨는 "지금 선수들은 현 집행부와 임원들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집행부와 임원들은 2022년 받은 지원금을 정 전 회장에게 어떻게 다시 달라고 하냐고 항변하는데, 그 돈은 선수들 몫이니 당연히 받은 사람이 도로 토해내야 하는 것"이라며 "2023년 지원금과 달리 2022년 항공료의 미지급은 공금횡령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변에선 정 전 회장을 고소해 죄를 물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정 전 회장을 배제한 채 내부적으로 지급 대상을 확정하지 못하고, 액수도 커지니 이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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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