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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멀루니 전 총리 별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주도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Mar 01 2024 09:21 AM
브라이언 멀루니(Brian Mulroney) 전 총리가 지난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의 딸 캐롤라인 멀루니(온주 재정위원장)는 29일 엑스(X·구 트위터)에 "부친께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멀루니 전 총리가 29일 플로리다에서 별세했다. CTV 방송 사진
멀루니 전 총리는 지난해 초 전립선암 치료에 이어 심장 수술을 받았다. 유족들은 이후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고인은 퀘벡주 북동부의 노동자 계급의 아들로 태어났다. 변호사와 사업가를 거쳐 1984년 연방보수당을 이끌며 집권에 성공했다.
대중 연설에 재능이 있던 그는 세금 제도를 개편하고 정부 자산을 매각하는 등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의 보수 노선을 따랐다.
특히 1988년 캐나다·미국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1992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을 주도했다. 1991년에는 물품 및 서비스 세금을 도입하는 등 조세제도를 개편했다. 이는 정치적으로는 대중의 지지를 잃었지만 정부 재정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염화불화탄소 사용 금지를 추진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에 강력히 반대하며 영연방국가의 남아공 제재 움직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1984년 에티오피아 기근 해결에도 앞장섰다.
캐나다 내 영어권과 프랑스어권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퀘벡주 분리주의의 부활로 이어졌다.
경기 부진 속에 지지도 하락을 겪던 고인은 1993년 물러났다. 그해 선거에서 보수당은 하원 295석 중 단 2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패배였다.
정계를 떠난 멀루니 전 총리는 법조계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1988년 에어캐나다의 에어버스 여객기 구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처음에 부인하던 그는 컨설팅 명목으로 22만5천 달러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그가 무기판매업자와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의 별세 소식에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성명을 내고 "고인은 캐나다인을 위해 일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항상 이 나라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애도했다.
한국 언론사들은 그의 이름 'Mulroney'를 '멀로니'로 표기한다. 실제 영어식 발음은 '멀로우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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