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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한달 앞... 중도층이 움직인다

“지지정당 없어” 중도 부동층 42→28%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8 2024 11:01 AM

2개월 새 “與 지지” 21→27% 증가세 민주당은 27→26% ‘제자리걸음’ “공천 내홍 탓에 일부는 與로 이동 조국 신당으로 집토끼 분산” 분석도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중도층의 움직임이 확연해지고 있다.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구도까지 잡혀가면서 판단을 보류했던 중도층이 방향을 틀기 시작한 것이다. 중도층이 꿈틀거린 지난 한 달간 더불어민주당 공천 내홍이 선거판을 덮었다. 일단 국민의힘 지지율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지만, 표심을 정하지 않은 중도층이 적지 않다. 여기에 민주당 성향의 조국혁신당 창당도 중도층 선택을 재촉하고 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한 거대양당의 치열한 수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7일 발표된 3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념 성향이 중도인 응답자 중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8%였다. 1월 2주차 42%, 2월 2주차 32%로 점차 감소해 2개월간 14%포인트가 줄었다. 

같은 기간 중도층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1→29→27%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7→28→ 26%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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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오른쪽)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황운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입당식에서 황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오차범위(±3.1%포인트) 밖으로 늘었다가 다소 감소했고 민주당은 정체된 흐름이다. 전체 정당 지지율이 1월 2주차 민주당 33%, 국민의힘 30%에서 3월 2주차엔 민주당 29%, 국민의힘 37%로 역전된 것도 이런 중도 부동층 일부의 국민의힘 지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달 6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면서 본격적인 공천 갈등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 지지 성향에 가까운 중도 부동층 일부가 마음을 굳히는 동안, 민주당 지지 성향에 가까운 중도 부동층이 결심을 미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이달 3일 창당한 조국혁신당도 중도층 변화에 영향을 줬다. 실제 조국혁신당은 3월 2주차 조사부터 포함됐는데, 중도층 지지율이 9%로 3지대 정당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동층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8일 “현재까지 중도층에서 ‘정부 견제’ 여론이 높아 보수층 결집과 균형을 이루는 상태”라며 “전체적으로는 중도층에서 야권 지지율과 여권 지지율이 비슷하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와 연결해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지역구 투표에선 민주당 후보로 향할 전략투표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3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투표에 한정한 질문에,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 응답은 31%(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 4%)였다. 단순 합산으로는 ‘조국혁신당 지지 중도층 상당수가 민주당도 지지한다’는 예상이 들어맞는다.

 

다만 조국혁신당 지지율을 민주당 표로 단순 치환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진보당·새진보연합과 연합 및 내홍으로 논란을 겪었다”면서 “‘정권 견제’ 차원에서 조국혁신당이 오히려 대안이 되고 있다”며 두 정당 지지층 분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여전히 남은 중도 부동층 28%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중도층에서 ‘정권 견제 여론’(53%)이 ‘지원 여론’(39%)보다 높은 점은 지지율 정체에 놓인 민주당에 기회다. 이를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으로 표 분산 △내홍 봉합 △친이재명계 강성 지지층 설득이 선결과제다. 집토끼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중도 확장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보수층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1월 2주차 61%에서 3월 2주차 69%로 상승해 결집한 데 반해 진보층 민주당 지지율은 64%에서 57%로 오히려 떨어졌다.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진출한 비명계 박용진·전해철 의원 등의 운명도 다음 주 결정될 예정이다. 자칫 공천 파동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반면 국민의힘도 지지율 반등을 위해 치고 들어올 민주당 에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집토끼에 치중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승리를 담보할 중도 공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유영하·도태우 변호사 등 공천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은 밖으로는 여권, 같은 진영에선 조국혁신당, 당내에선 비명계로 전선을 너무 넓힌 상황”이라며 “한데 묶어 정리한다면 싸움을 해볼 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원장은 “국민의힘의 경우 중도층이 민주당의 강성화를 싫어한다고 해서 이념공세에 나선다면 역효과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민생 정책 위주로 중도 설득 노력은 하는데, 정치에 관심이 많은 중도층은 오히려 포퓰리즘에 거부감이 커 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중도층의 정권 심판 심리를 감안하면 자성의 모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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