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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우리 아빠 아닌데"
쿠바, 캐나다에 엉뚱한 시신 보내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pr 24 2024 03:19 PM
쿠바 정부가 자국 바닷가 휴양지에서 숨진 캐나다 시민권자의 유족에게 엉뚱한 시신을 보내는 물의를 빚었다.
24일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쿠바의 유명 해변도시 바라데로에서 캐나다 시민권자 파라즈 자르주가 바다 수영을 하다 숨졌다.
지난달 쿠바에서 휴가 중 숨진 캐나다 시민권자 파라즈 자르주(오른쪽에서 두 번째). CP통신 사진
자르주는 당시 가족과 함께 휴가 중이었다.
유족들은 퀘벡 본가에서 장례를 치르고자 고인 시신의 본국 운구 절차를 밟았다. 1만 달러를 들여 캐나다 영사 서비스를 받았다.
그러나 유족들은 지난 22일 도착한 관 속에서 처음 보는 용모의 시신을 확인했다.
생전 머리카락이 풍성했고 문신을 새겼던 것으로 보이는 이 시신을 본 고인의 딸은 "아빠가 아니었다"고 CBC에 전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캐나다 당국은 쿠바에 곧바로 연락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멜라니 졸리 연방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자르주의 유족이 직면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쿠바와 공유하고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유족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적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 역시 자신의 엑스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이 불행한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며 "고인의 유족과 친지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썼다.
CBC 방송은 자르주 유족의 말을 인용, "(자르주) 시신이 여전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잘못 운구된 시신이 생전 러시아 출신이라는 추정이 있으나 누군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쿠바는 식량·연료·의약품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 위기에도 캐나다인들에게는 여전히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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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