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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황, 하룻밤새 투자금 50% 날려"
사기혐의 재판서 전 UBS 직원 증언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y 15 2024 10:55 AM
【뉴욕】 2021년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미국 한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성국)의 사기 혐의 형사재판에서 그와 거래한 투자은행 담당자가 황씨의 펀드가 단 하루 새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것을 뒤늦게 알고 "극도로 걱정스러웠다"고 증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선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 황씨의 사기 혐의 사건 형사재판 심리가 이틀째 열렸다.
사기 혐의로 뉴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빌 황. 연합뉴스 사진
2021년 3월 발생한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총 1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검찰은 황씨가 금융회사들을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마진콜을 촉발한 사건은 2021년 3월22일 비아콤CBS(현 파라마운트)의 갑작스러운 20억 달러 규모의 증자 발표였다. 증자 발표 다음날인 23일 비아콤CBS 주가는 9% 급락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브라이언 페어뱅크 전 UBS 리스크 매니저는 아케고스를 상대로 추가 증거금 요구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즉각적인 걱정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비아콤CBS 주가는 23% 폭락했고, 추가 증거금 요구액은 더욱 늘어났다. 25일에도 주가 하락 폭은 5%나 됐다.
페어뱅크는 아케고스 직원과 통화에서 아케고스의 주요 투자종목이 그들이 투자 대상으로 시사했던 애플과 같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아닌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종목인 것을 알고 "간담이 서늘해졌다"고 말했다.
페어뱅크는 2021년 3월25일 황씨가 나서 UBS를 포함해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거래 금융사들과 전화회의를 했을 때 황씨의 설명을 듣고 "극도로 걱정스러워졌다"고 진술했다.
아케고스와 거래한 금융회사들이 아케고스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봤다고 인식한 시점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페어뱅크는 그날 전화에서 황씨가 아케고스의 자본금이 90억∼100억 달러라고 밝힌 것을 두고 "그 말은 아케고스가 하루 새 50% 넘는 돈을 날렸다는 것을 뜻했다"고 설명했다.
그 전의 손실까지 포함하면 며칠 만에 자본금의 60∼70%를 잃었다고 그는 판단했다. 당시 아케고스는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통해 자본금을 훨씬 웃도는 주식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을 두고 있었다.
한편 황씨 측 변호인은 투자은행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자 위험 요인을 무시한 채 아케고스와 거래하고서 책임을 아케고스에 전가하고자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황씨 측 변호인은 전날 모두진술에서 황씨가 전통적인 투자 기법을 따른 일반적인 가치 투자자라며 사기 및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황씨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2001년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이끈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출범했다.
황씨의 펀드는 월가의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2012년 홍콩 투자와 관련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결국 4,4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2013년 그는 개인투자회사인 아케고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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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전체 댓글
티제이 ( ladodgers10**@gmail.com )
May, 15, 05:55 PM투자를 하라니까 투기를 했네....
그러니 끝이 좋을 수 없는 게 당연하고, 파생상품을 이용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리려다 망한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