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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항쟁 정신, 헌법전문에 수록하라"
한인회관에 울려퍼진 선언·결의문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May 23 2024 03:53 PM
토론토 기념행사(하)
지난 18일 토론토한인회관에서 열린 5.18 기념행사에서 윤용섭(왼쪽)씨와 박인채씨가 '자랑스런 민주 한인상'을 수상했다. 사진 한국일보
'자랑스런 민주 한인상' 수상자
*제정 및 시상 취지
캐나다에서 5.18항쟁은 물론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동포들을 표창하기 위해 제정됐다. 2022년 첫 해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 시상이다.
*2024년 제3회 수상자
박인채(91): 1933년 5월 전라북도 완주에서 태어나 6.25 전란 중 19세에 공군사관학교 입학. 조국 영공 방위에 기여함. 이후 약 30년간 공군장교로 복무, 대령으로 예편한 강직하고 의로운 참군인이었다. 1989년 이민. 범민주회의 창립 멤버.
윤용섭(84): 1940년 11월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졸업, 고등학교 교사로 8년간 봉직, 1975년 3월 캐나다 이민. 이후 민건(토론토 한국 민주사회건설협의회) 회원으로 박정희 독재정권의 타도에 나섰다. 진보 교민언론 '민중신문'의 기자. 민주행사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혈 민주동지. 원탁회의 고문.
제44주년 선언 및 결의문
“산 자여, 따르라!”
“세월은 흘러도 산천은 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선열들은 외쳐 경고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다시 새겨야 할 시대적 교훈입니다. 민주·정의·인권·대동평화의 빛을 발한 5.18 항쟁의 의의와 정신은, 세계인류가 인정하는 우리 민족의 자부심입니다. 겨레의 혼과 맥에 살아 숨쉬는 의로운 저항의 기개로 한국 민주주의를 살려 낸 여명의 횃불이었고, 민초들이 불의에 항거한 파사현정의 몸부림이었습니다. 그 정신을 우리들 머리와 가슴에 새기고, 공동체 가치와 위대한 비전으로 삼아야 할 이유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부끄러움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벌써 44년이 흘렀지만, “산자여 따르라”고 외친 그날의 열사들이 마음 편히 안식할 시대는 여전히 신기루처럼 어른거릴 뿐 먹구름에 싸인 현실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넣겠다더니 되레 헌법정신을 무너뜨리고, 나라를,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습니다. 정의와 인권과 평화가 위태로워졌습니다. 국내외 동포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모멸하며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4년의 활동을 마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전두환 회고록 판결만도 못하다는 조사보고서를 낼 계획이어서 시민들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발포경위와 암매장, 은폐조작 등 중요 사안을 ‘규명 불능’으로 만들어 오히려 오해와 왜곡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세기가 가깝도록 원점을 맴도는 책임 소재와 진실 규명, 참으로 한스럽습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민족적 양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다짐하기를 원합니다. 민주와 정의와 조국의 안위를 의로운 피로 지켜낸 5.18 민주영령들의 의기와 함성을 되살려 가슴마다 뜨겁게 품고 나가기를 제창합니다. 국내외 동포와 정치인, 민족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외칩니다. 5.18 정신 구현의 시대적 책무와 역사적 소명을 되새겨 뛰는 심장으로 매진합시다. 불의한 행태와 퇴행에 결연히 맞서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동세상의 꿈을 하루속히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하고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 하나, 5.18 민주화운동은 한민족의 의로운 정체성을 빛낸 민족사의 정의로운 가치이며, 인류 공동체의 기념비적인 문화유산이다. 5.18 항쟁 정신을 하루속히 헌법전문에 수록하라!
● 하나,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법적 정의와 평가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이를 무시하고 이념의 덧칠과 갈라치기로 왜곡과 거짓언동을 일삼는 자들을 법에 따라 강력히 처벌하라!.
● 하나,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가. 부실조사로 오해를 부른 일부 개별보고서를 폐기하고 정확한 진상규명 내용을 수록한 종합보고서를 펴내라!
● 하나, 5.18 민주화운동의 학살 주역과 부역자들은 이제라도 의로운 고백으로 항쟁의 진실을 증언하라. 아직도 진전이 없는 전두환과 그 일당의 부정재산을 철저 조사해 환수하라!
● 하나, 우리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반하는 조국의 총체적인 퇴행과 반평화적 정세에 깊은 우려와 경계심을 표한다. 바라건대 민족의 자존을 지키며 하나되어 번영하는 품격의 나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 민주·정의·인권·평등·대동 평화의 5.18 항쟁정신을 공동체 가치로 심지에 새겨, 정의로운 민족사를 열어가자!
2024년 5월18일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캐나다동부 기념식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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