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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무대에 섰다
토론토아카데미 'PATH' 후원음악회 성황
-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 May 27 2024 08:30 AM
청중들 잔잔한 감동...도울 방법 고민
발달장애아들을 돌볼 책무는 누구에게 있나? 부모인가 아니면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공동책임인가.
25일 토론토 아카데미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조상두)의 제22회 정기연주회는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모임인 '패스(PATH·회장 김화주)'를 위한 후원의 밤이었다.
토론토 아카데미 심포니가 22회 정기연주회의 첫곡 'Labyrinth 미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한국일보
이런 이유로 조상두 목사가 지휘, 트리니티 장로교회(캐네디언)에서 열린 공연은 여느 음악회와는 달랐다. 오케스트라는 청소년 단원들과 박병옥(색소폰)·윤만호(트럼본)·유순구(색소폰)씨 등 성인들과의 혼합 멤버들로 구성되었다. 이들 정기연주회에 희망의 싹을 안고 발달장애 아동들과 부모들은 용기와 도전으로 첫 무대에 나선 것이다.
이번 토론토 아카데미의 음악회 주제 '희망의 속삭임'은 천유주·천유경 자매의 아이디어였다. 이날 천유경(10학년) 학생이 사회를 맡았고, 언니 천유주(11학년)는 발달장애아와 그의 형제자매로 구성된 '닛시 앙상블'의 지휘를 맡았다.
낯설은 무대에서 그동안 닦아온 연주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그들의 모습과 연주에 집중토록 애쓰는 부모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관중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켰다.
닛시 앙상블의 연주가 끝난 후 조성준(가운데) 장관과 마이클 파샤(조 장관 오른쪽) 아동교육장관이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일보
조성준 온주 노인복지장관과 일부 인사들은 “아이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애잔했다”고 당시 느낌을 표현했다. 조 장관은 동석한 온주 아동교육부 마이클 파샤 장관에게 진행상황을 설명해주었고 파샤 장관은 감동된 모습으로 지지를 보냈다.
소프라노 리디아 리(오른쪽)씨와 김보영(왼쪽)씨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이중창으로 불렀다. 사진 한국일보
소프라노 리디아 리(한맘성당 어린이성가대 지휘자)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 김보영(닛시 앙상블·발달장애)씨는 처음에는 무척 긴장했지만 리디아씨의 리드로 많은 사람들이 애창곡으로 부르는 대중 가곡을 끝까지 잘 마쳤다. 아직 소리는 작고 자신감은 부족했지만 그의 무대 매너는 앞으로 더 큰 발전을 보여줄 것이다.
패스의 총무를 맡고 있는 권지미씨는 아들 죠슈아(7학년)를 트럼펫 연주에 집중시키기 위해 온화한 웃음과 레이저급 눈빛 발사로 격려했다. 김화주 회장의 아들 김성원(36)군은 흰색 셔츠와 검정 바지차림의 멋진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피아노 연주로 동참했다.
김득환 총영사, 권태한 부총영사를 비롯한 많은 청중들은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곡 등을 연주했다. 또 비틀즈의 ‘예스터데이(존 레논·폴 맥카트니)’, ‘오페라의 유령’ 등 대중적인 곡들로 그동안 쌓은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타악기를 맡은 김윤겸·이준호·한현서 등의 연주가 눈길을 끌었고, 'The Hive' 연주시에는 한현서군의 팀파니 연주는 독특함과 열정의 매력을 거침없이 뿜어냈다.
오케스트라는 앙코르 2곡을 자진 답례했고, 청중들은 이날 '희망의 싹'을 가슴에 담고 자리를 떠났다.
토론토에는 발달장애아 모임 밀알선교회(단장 김신기 목사)가 있다. 이들이 지능, 언어, 사회성 등 장애를 가진 점은 '패스' 아동들과 같지만 밀알은 기독교 중심으로 운영된다. 패스는 종교성이 없는 발달장애 부모 모임으로 비영리단체다.
[P.A.T.H. : Parents' Ass'n for Developemental Disabilities in Ontario. 연락처: 김화주 tmlhjk@hotmail.com, www.path-canada.com, (416)985-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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