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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Park Golf) 합시다
주1회 목요일마다 '선구자들' 몰려와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Jun 14 2024 03:16 PM
2시간이면 한 라운드, 남녀노소 장애인 즐겨
"골프갑시다. 어디로요? 지 로스로드 공원으로요."
유홍선 파크골프 부회장이 공을 치고 있다. 한국일보 취재팀
지 로스로드 공원은 스틸즈 남쪽, 더퍼린 스트릿 동쪽에 자리한 일반공원이지만 이런 대화를 가상할 수 있다.
13일 낮 더위는 25도를 오르내리고 하늘은 푸르고 맑았다. 땡볓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온몸을 적셨다.
한인 남녀 시니어들, 신체장애자들이 4에이커 풀밭 18개 홀에서 땀을 흘리면서 ‘땅을 팠다’. 인도나 파키스탄 사람들이 즐기는 크리켓 필드하키장이다. 진짜 골프처럼 4인1조. 다만 홀에서 홀까지 거리는 짧은 대신 손에 쥔 클럽은 1미터 정도의 길이로 작달막하다. 공은 골프공보다 크고 단단해서 비거리가 짧다. 바닥은 일반골프장 훼어웨이처럼, 아니면 퍼팅그린처럼 잔디가 짧으면 이상적이다. 퍼팅그린이나 홀컵 구멍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몇 번을 치더라도 깃대까지는 공을 몰아가서 큰 구멍에 넣어야 한다.
18개홀 전 코스는 파 34이며 이를 끝내려면 대충 2시간이 걸린다. 일반 골프의 4시간에 비해서 절반 정도다. 복장? 장갑도, 골프구두도, 카트와 골프백도 필요 없다. 클럽1개와 특수재질로 만든 공 1개만 있으면 된다. 공이 멀리 나가지 못하니 ‘실종’ 염려도 없다. 골프채는 두손으로 또는 한 손으로 잡아도 되기 때문에 휠체어 장애인도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다. 시각장애를 가진 한재범 장애인협회 전 회장도 주위의 도움을 받아가며 즐긴다.
2시간정도 지인들과 함께 걸으며 담소하고 운동한다는 사실은 파크골프의 큰 장점이다.
골프는 원래 스코트랜드에서 시작했지만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서 시작된 생활체육운동이다. 한국서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행을 탔고 이제는 중국, 일본, 필리핀 등으로 전파됐다.
인기가 엄청나게 오르기 때문에 조만간 국제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그때 가서는 프로골프처럼 프로 선수들이 등장하고 경기는 생중계될 것이다.
로얄르페이지 한인부동산회사 조준상 대표는 이날 경기장에 나와 한바퀴 게임을 끝냈다. 그는 “난 실제골프장을 운영하지만 – 실버레이크 – 파크골프를 즐기는 어르신과 장애자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 파크골프는 육체와 정신 건강에도 좋으니 내가 할 일은 전용장소 마련을 위해서 정부에 로비하는 것이다. 캐나다서도 정부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사실 고압선전기 타워 아래 축구장을 만들듯이 빈 들판을 전용파크장으로 만들기 위해 주정부/시정부와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나이, 성별, 재정상태, 경험 여부 등에 무관한 파크골프는 “가장 민주적인 스포츠”라고 조 회장은 칭찬한다.
그는 수년 전 창립 때부터 파크골프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부회장은 유홍선 (장애인협 총무)/권효남씨.
파크협회는 골프장이 없어 주1회, 매주 목요일 하오1- 4시 지 로스에서 만난다. 앞으로 ‘전용’이 마련되면 매일 개장할 예정이다.
이들은 캐나다 스포츠 발전의 선구자로 모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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