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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이웃 때문에 일상 붕괴"
혐오범죄 피해 한인 CBC에 피해 호소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20 2024 04:24 PM
김연아 의원 등 "용납 못해"
오랫동안 온갖 혐오범죄로 고통을 겪은 오타와 한인가족(15일자 1면)이 CBC 방송을 통해 최근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이들 가족은 "지난 2년 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며 이웃집 백인 부부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었다.
인종혐오 등 한인을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되 남성. 제보자 제공
가해자들은 그들의 아시아계 혐오 발언과 범죄 행위가 영상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음에도 오히려 자신들이 한국인 이웃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6월 초 촬영된 영상에는 가해자인 남녀커플이 한인가족의 주택 앞에서 "아시아인들은 너무 못생겼고 영어를 못해 정말 싫다"고 욕을 하면서 조롱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증거영상이 확실함에도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인양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인 정치인들과 오타와 한국대사관은 가해자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강력 비난하며 경찰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오타와 남서부의 바헤이븐(Barrhaven) 신규주택 단지에 살았던 한인가족은 최근 C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들은 옆집 이웃으로 인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unimaginable pain)을 겪었다"며 "지난 2년 동안 온갖 소음과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가해자들은 우리 가족에게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해 건강을 해치고, 잠도 못자게 하는 등 일상의 행복을 철저히 빼앗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격자를 자청한 주민 사에드씨는 "그 백인 부부들이 창문을 열고 '아시아인들은 너희 집으로 꺼져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며 "두 살과 네 살인 한인 자녀들이 어릴 떄부터 이런 참혹한 범죄를 겪어 매우 두려웠을 것이다. 이들의 행위는 다른 이웃들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고 성토했다.
관할 당국의 이해할 수 없는 조치도 비판 받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오타와 시청에 9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을 정도로 이들의 심각한 소음행위가 지속됐지만, 한인가족들은 오타와 당국으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고 아이들은 오랫동안 심각한 수면부족 고통을 겪었다.
여러차례에 걸친 한인가족의 신고에도 경찰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한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범죄가 오타와서 잇따라 발생하자 한인 정치인들과 대사관도 나섰다.
김연아 상원의원은 "한인가족이 2년 동안이나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고 이것이 이제야 밝혀졌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범죄는 우리 사회에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넬리 신 전 하원의원 역시 "캐나다 전역의 아시아 커뮤니티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수만가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웅순 대사는 그렉 퍼거스 연방하원 의장과 알리 에사시 하원 외교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혐오범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한인들의 피해사건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대사관은 다음달 3일 간담회를 개최해 혐오범죄 예방과 대응방법 등을 교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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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