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주간한국
12개월 평균 1.63도 상승 충격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26 2024 12:47 PM
유엔 “5년내 탄소 감축 30% 못하면 기후지옥” 경고
지난 5월말까지 1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무려 섭씨1.63도가 올랐다. 4월말까지 12개월 평균은 1.61도가 올랐었다. 2023년 한해는 1.48도가 올라 충격을 주었는데 올해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는 1940년 기록보관이 시작된 이후 가장 따뜻한 기간으로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2016년의 1.25도였다.
NOAA, Scientific American
물론 지난 12개월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었다는 것이 수십년 동안의 평균 기온이 임계점인 1.5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년엔 갑작스런 저온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직도 장기적 의미에서의 세계 평균 기온은 1.2도 안팎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적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어선다면 어떤 해는 평균 2도를 넘는 기온이 나타나고 어떤 때는 1도 낮은 온도를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많은 기상이변들을 거의 매일같이 목도하고 있다.
지난 주 캐나다에서도 온갖 기상 이변이 속출했다. 서부 지역에서는 한여름에 눈이 쌓였고 동부는 폭염으로 고생했다. 뉴 브런스윅 주의 학교는 폭염으로 일찍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CBC 보도에 따르면 6월19일 알버타에서는 13개의 최저기온 신기록이 제워졌다. 에드먼턴 서쪽 약 380킬로미터 떨어진 헨드릭슨 크릭은 영하 2.7도로 최저 기온을 보였고 이날 동부에서는 100여개의 최고기온 신기록이 작성됐다. 뉴 브런스윅의 미스코 섬은 종전(2006년)보다 무려 7도가 높은 34.1도를 기록했다. 상위 20여 기록은 대부분 뉴 브런스윅과 퀘벡, 노바스코샤 등 대서양 연안주에서 였다.
이런 급변에 대해 캐나다 환경 및 기후 변화(ECCC)의 기상학자 켄 도산즈는 전국적으로 이러한 기온 격차가 정상적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대기 순환 패턴의 이러한 변동은 정상이지만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CCC의 기상 경고대응 관련 학자인 케리 랭은 여름에는 물결 모양의 제트 기류로 인해 따뜻한 기온과 시원한 기온이 교대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동의 폭이 커서 역대 기록을 갱신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트 기류는 대기 상층부에 존재하며 북극에서 만들어진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분리해 준다. 일반적으로 강처럼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며 비교적 직선으로 흐른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제트 기류가 최근 더 불안정해 졌고 더 곡선 모양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 대륙의 고기압 주변이 오래 머문데다 제트 기류가 캐나다 전국을 가로지르면서 미국에서 북쪽으로 휘어진 동쪽은 더워졌고 남쪽으로 크게 휘어진 서쪽은 추워진 것이다.
이처럼 학자들은 하나하나의 기록적 고온이나 저온 자체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런 이상 현상이 더 자주, 더 극심하게 일어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IPCC 6차 보고서에서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도가 오르면 50년에 한번 일어날 극심한 기상 재해가 4.8배, 1.5도가 높아지면 8.6배가 늘어난다고 예측하고 있다. 2도가 높아지면 14배로 급증한다.
유엔의 세계기상기구(WMO)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향후 5년 중 적어도 한 해는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일시적으로 1.5℃를 초과하게 될 가능성이 80%라고 예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세계가 기후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트랙에서 얼마나 빨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초 세계 환경의 날 기념 연설에서 "2015년에는 그러한 이변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으나 이제 거의 확실한 80%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갈 출구를 앞으로 5년 안에 찾아야 하며 그 출구는 탄소감축을 30% 이상 줄이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