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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올 상반기 K팝 시장 반전

유튜브 인기곡·음반 판매량으로 본 가요 시장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11 2024 03:39 PM

어려운 세계관·신비주의·하드코어 음악 없는 K팝 '이지 리스닝'의 반란 "민희진 폭로 '음반 밀어내기' 거품 빠져" 분석도


①난해한 세계관을 버린 K팝 아이돌그룹이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 노래들로 음원 시장을 강타했다.

②방탄소년단(BTS)의 군 공백기 여파 등으로 국내 음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0만 장 감소했다.

③지난해엔 K팝 남자 아이돌그룹 노래보다 온라인에서 더 많이 울려 퍼졌던 일본 J팝 열풍이 식었다.

올해 상반기 유튜브 인기곡 차트와 음판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음악 시장은 이렇게 반전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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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유튜브 인기곡 톱10.

 

①"새로운 걸 원해"...K팝 흥행 공식 피로감 반작용

국내 음악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유튜브엔 '이지 리스닝' 음악 돌풍이 몰아쳤다. 한국일보가 올해 1월 5일부터 6월 20일까지 유튜브 인기곡 주간 차트 톱100 영상 재생수를 취합해 보니 톱3 중 두 곡이 아이돌그룹의 이지 리스닝 노래였다. 여성 그룹 아일릿의 '마그네틱'(2위·5,011만 건 재생)과 남성 그룹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3위·5,010만 건)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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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일릿이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노래 '마그네틱'을 부르며 춤추고 있다. Mnet 제공

 

 

'어려운 세계관·신비주의·하드코어 음악'이 없는 'K팝 3무 전략'이 두 그룹의 공통점. 친근함을 내세워 올 초 데뷔한 두 그룹이 음원시장 세대 교체를 주도했다. 데뷔한 지 6개월도 안 된 신인 그룹의 흥행 이변은 K팝 흥행 공식에 피로감이 커진 데 따른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아일릿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으로 불거진 '뉴진스 베끼기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면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아일릿은 영롱한 전자 음악을 기반으로 쉽고 중독성 강한 후렴에서 갑자기 음악을 멈추는 등 쇼트폼(짧은 영상)에 친화적인 음악 콘셉트로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었다"며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4·10 총선 선거운동 현장에서 패러디 슬로건 등으로 활용되는 등 일상 곳곳에 친숙한 서사로 스며들었다"고 인기 이유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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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양갱' 뮤직비디오에서 가수 비비가 양갱을 먹고 있다.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이지 리스닝의 유행은 K팝 댄스 음악에 국한되지 않았다. 리듬 앤 블루스 가수인 비비가 "할머니가 준 양갱"을 떠올리며 복고풍 감성으로 부른 왈츠풍 노래 '밤양갱'은 10위(3,882만 건)를 차지했다. 이지 리스닝 음악이 득세하는 동안 'K팝 명가'로 꼽히는 JYP와 YG엔터테인먼트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톱15에 이름을 올린 두 회사의 소속 가수는 한 명(팀)도 없었다.

올해 유튜브에서 가장 사랑받은 노래는 (여자)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5,750만 건·1위)로 조사됐다. (여자)아이들이 지난 1월 낸 앨범 '2'의 타이틀 곡이 아닌 여섯 번째 수록곡으로, 앨범 발매 후 한 달여가 지나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역주행 히트곡'이다.

 

②'음반 밀어내기' 거품 빠졌나

아일릿 등 5세대 아이돌그룹 등장으로 온라인 음악 시장엔 볕이 들었지만, 음반 시장엔 그늘이 드리웠다.

한국일보가 한국음악콘텐츠협회에서 확인한 2023년 12월 31일부터 올해 6월 22일까지 CD 등 음반 판매량은 총 4,549만 장으로, 지난해 상반기(5,489만 장)보다 약 940만 장(17%)이 줄었다. 앨범 한 장을 500만 장 이상 팔아 치운 그룹 스트레이키즈 등이 신작을 내지 않았고, 솔로 앨범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지민과 슈가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잇따라 입대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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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갈등을 빚었던 민희진(왼쪽) 어도어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

 

음반 판매량 감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K팝 기획사들의 '음반 밀어내기' 거품이 빠진 데 따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음반 밀어내기는 새 앨범이 나오면 초반에 판매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기획사가 유통사와 판매처에 팬 사인회 등을 조건으로 음반을 대량으로 떠넘기는 것을 일컫는 K팝 시장의 병폐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엔 새 앨범 발매 초반 판매량 경쟁이 유독 심했는데 그 과정에서 음반 밀어내기 과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거품이 꺼져 올해 연간 음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음반 판매량은 1억1,577만 장이었다. 올 상반기 음반 판매량 1위는 세븐틴(베스트 앨범 '17 이즈 라이트 히어'·308만 장)이 차지했다.

 

③유튜브 차트 강타했던 일본 J팝 사라진 이유

지난해 유튜브에서 위력을 떨친 일본 J팝은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상반기 톱40에 든 J팝은 단 한 곡(크리피 넛츠 '블링 뱅 뱅 본'·2,504만 건·22위)뿐이었다. 지난해 같은 순위에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5,223만 건·6위), 요아소비의 '아이돌'(4,137만 건·8위), 요네즈 켄시의 '킥백'(3,788만 건·12위) 등 7곡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현격한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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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힙합 듀오 크리피 넛츠는 8월 4일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한다. 크리피 넛츠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지난해 쇼트폼 틱톡에서 댄스 챌린지 배경음악으로 활용돼 깜짝 인기('나이트 댄서')를 얻거나 유명 애니메이션 주제곡('아이돌'·'킥백'·'스즈메')으로 쓰여 과열됐던 J팝의 소비가 꺼진 셈이다.

황선업 일본 음악 평론가는 "지난해 유튜브 차트 상위권을 휩쓴 J팝 소비 열기는 쇼트폼 챌린지 열풍 등을 통한 이례적 현상이었다"며 "대중적 광풍은 멈췄지만 올해 아도, 킹누, 리사 등 다양한 장르의 일본 음악인들이 내한 공연을 하고 하반기엔 J팝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J팝의 저변은 넓어지는 양상"이라고 바라봤다.


양승준 기자, 서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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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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