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주간한국
폐경, 얼마나 알고 있나
대부분의 여성이 폐경 증상을 모르고 넘어가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l 19 2024 10:15 AM
한 여성은 자신이 심장마비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 의사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라고 진찰했다.
빅토리아주의 한 학교 교사(당시 52세)로 재직하던 다른 한 여성은 2018년 몇 달 사이에 응급실을 4번이나 방문했다. 비영리 단체인 캐나다 폐경 재단(Menopause Foundation of Canada)이 밝힌 30가지 이상의 폐경 초기 증상 중 하나인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하루 종일 매시간 가슴 두근거림과 홍조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재발성 요로염 및 방광염까지 발병했다. 게다가 위장에까지 문제가 생겼는데, 이 문제로 수많은 검사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증상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모두 폐경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까지 그는 폐경 증상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의사들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폐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대부분의 여성이 극심한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게티이미지뱅크
폐경에 대한 정보 부족
의사들은 폐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대부분의 여성이 극심한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한다.
토론토 가정 의료소 아이리스 고핀켈 박사는 "대부분의 여성이 폐경 증상을 모르고 넘어간다는 것은 시급한 문제이며, 이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도 폐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은 대비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폐경에 대해 생각할 때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는 증상을 예상하지만, 실제로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고핀켈 박사는 "여성들이 홍조, 불면증, 기억 상실 등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과 그 빈도 및 심각성을 알리고 진료를 받으면 의사가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법에는 다양한 형태의 경구 및 국소 호르몬 요법부터 항불안제 및 항우울제, 수면제, 심지어 영양, 운동 및 기타 생활 방식의 변화에 대한 조언까지 포함된다.
호르몬 요법에 대한 오해
고핀켈 박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호르몬 요법에 대한 오해다.
2002년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HI)라는 연구에서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한 데서 오해가 시작됐다. 과거에는 호르몬 요법이 성행했지만 이 연구 결과로 인해 처방이 급락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오해가 풀리지 않고 있다.
그는 "의사들 스스로도 호르몬 요법의 위험성이 얼마나 낮은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로 인해 여성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 산부인과 의사이자 캐나다 폐경 협회 회장 웬디 울프먼 박사도 이에 동의한다.
토론토 시나이 헬스 시스템의 폐경 및 조기 난소 기능 부전 클리닉 책임자이기도 한 울프먼 박사는 WHI 연구에 따르면 50~59세 여성 10,000명당 유방암이 6건 더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호르몬 요법과 유방암을 연결짓기에는 무의미한 수치"라고 말했다. 또한 "호르몬 요법으로 나아질 홍조, 수면 장애, 기분 변화 등은 고려하지 않은 연구였고, 아주 작은 위험으로 멀리하기에는 이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중년기에 신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울프먼 박사는 폐경 무렵 "난자와 난자 주변 세포가 소실되어 에스트로겐을 생성하기 때문에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홍조, 야간 발한, 질 건조증은 물론 수면 장애, 기분 변화, 성욕 감소 및 기타 여러 증상이다.
또한 그는 뇌의 열 조절을 담당하는 부위에 자극이 갈 수 있다며 "심혈관계와 순환계는 체온을 정상 범위로 되돌리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에, 뜨거운 열감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계는 안전한가
피츠버그 대학의 정신과 교수이자, 폐경과 여성의 심혈관 건강의 연관성에 관해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한 레베카 서스턴 박사는 여성의 열감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잦은 열감과 야간 발한(혈관 운동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동맥에 이물질이 더 많이 쌓이고 혈관 벽이 더 두꺼워진다.
서스턴 박사는 "운동을 시작하든, 금연을 하든, 체중 증가를 조절하든, 심장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심혈관 질환은 여성 사망의 주요 원인이지만 여성들은 그것이 유방암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호르몬 치료
적절한 호르몬 요법은 뜨거운 홍조, 수면 장애, 질 건조증 및 요로 감염과 같은 비뇨생식기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골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골밀도 감소와 2형 당뇨병 발병을 늦출 수도 있다. 호르몬 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증상과 위험 요인에 맞게 처방해야 한다.
자궁적출술을 받은 사람을 제외하고 자궁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프로게스테론과 함께 에스트로겐을 처방해야 한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은 폐경 과정에서 감소하는 유일한 호르몬은 아니며, 폐경에서 벗어나게 해줄 유일한 호르몬도 아니다.
테스토르테론이 감소하면
울프먼 박사는 폐경 전 여성은 체내에 에스트로겐보다 테스토스테론이 더 높은 수치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면 성욕 감소를 포함한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불행히도, 여성을 위해 특별히 승인된 테스토스테론 제품을 보유한 국가는 호주 하나 뿐이다. 미국에서는 남성에게 승인된 제품이 33개 있다.
약국을 통해 테스토스테론을 구입할 수 있지만 정확한 복용량은 사람마다 다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반해 보험 적용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서스턴 박사는 폐경 증상의 올바른 치료법을 찾는 데 시행착오가 있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을 견디지 마세요. 꼭 도움을 받으세요. 여러분이 겪고 있는 증상들 중 많은 것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혼자 할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www.koreatimes.net/주간한국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