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락의 데이터 독점

세계 최대 자산 관리 기업 블랙락(BlackRock)이 데이터 분석 기업 프레퀸(Preqin)을 인수했다. 

래리 핀크 블랙락 대표이사는 "원활한 데이터 수집이 '거래의 민주화'에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며 이 인수는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 관리 기업 블랙락(BlackRock)이 데이터 분석 기업 프레퀸(Preqin)을 인수했다. Bloomberg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주식, 채권, 통화가 아닌 비공개 투자가 현재 자산 관리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적 거래 시장의 가치는 현재 16조 달러(미화)에서 2030년 말 40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시장에 진입하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 민간 시장 거래 서비스에 가입하는 데만 수만 달러가 들며, 자산 매수 가격은 적게는 수백만 달러, 많게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프레퀸은 보도자료, 뉴스 기사 및 네트워킹을 모니터링하여 추적하는 사업을 구축했다. 전 세계 16개 사무실에 500명의 연구원이 있는 프레퀸은 대부분 자산 및 재산 관리자, 은행, 연금, 보험사 및 기타 대형 투자자인 20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20년 전 개인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개발해 방대한 정보를 모은 데이터베이스다.

전세계로 뻗어 있는 이 시장에서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는 수익을 보장하기 어렵다. 현재 비슷한 규모의 경쟁 업체가 없는 프레퀸과 대등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서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감안하고 프레퀸과 경쟁하고자 하는 기업은 아마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블랙락은 프레퀸을 32억 달러에 인수한 것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정보 시장이 연간 12%씩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랙락은 사모펀드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사모펀드를 고려하는 모든 투자자에게 유혹적인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락이 이러한 거의 규제되지 않은 사모펀드 거래를 인프라, 공익사업, 물류, 부동산, 그리고 A에서 Z까지 모든 단계를 돕는 경제 기반 부문으로 확장함에 따라 정보 독점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평균 이상의 수익은 평균 이상의 위험과 동반한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지원하는 5개 회사 중 1개가 미국에서 10년 이내에 파산했으며, 이는 평균 파산율의 10배에 해당한다. 이는 현재 사모펀드의 표적이 된 장기요양, 육아 및 의료 기업에 대한 경고다.

하지만 정보의 독점은 대중이 현실보다 가능성에 더 집중하도록 돕는다.

'거래의 민주화'는 무슨 뜻일까. 프레퀸을 인수하면 사모펀드에 대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더 저렴해질까? 

블랙락은 "공공 및 사적 시장 모두에서 투자를 위한 '공통 언어'를 만들고 '투명성 격차'를 메울 기회를 언급했다. 정부, 중앙은행, 대학 및 도서관에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것인가 혹은 공공 정책 목적으로 이 정보를 민주화하기 위한 다른 계획이 있는걸까.

에드 스위니 블랙락 대변인은 "블랙락은 프레퀸 인수를 완료하기 위한 규제 승인 절차를 막 시작했기 때문에 8일 투자자 통화에서 언급된 것 이상의 미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