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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도 운전의 재미 만끽
푸조 408 타 봤더니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4 2024 10:09 AM
팔각 운전대·세미 버킷 시트 ‘스포츠카’ 닮아 외관은 직선·곡선 조화... 실내 공간도 넉넉 정차 시 차체 떨림·엔진 소음은 아쉬움
프랑스 국민차로 잘 알려진 푸조는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로 꼽히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500’, 프랑스 ‘르망 24시’에서 각각 3회 우승한 모터 스포츠 강자이기도 하다. 푸조는 이 같은 정체성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해왔다.
푸조 408.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공
지난해 국내 출시된 푸조 408은 이런 브랜드의 정체성에 딱 맞는 차종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중간 격인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나뉜다. 기존에 없던 제품군을 만들기 위해 푸조는 준중형 세단인 푸조 308(가솔린)과 같은 종류의 엔진(1,200cc)과 프레임을 사용했다. 여기에 휠베이스와 차체 길이를 늘리고 지붕을 높여 최근 인기가 커지는 준중형차(C-세그먼트) 수요를 충족했다.
이 차는 1.2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도심 주행에 적합한 가속력(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23.5kg.m)과 연비(공인복합 12.9㎞/L)를 갖췄다. 배기량이 높은 차량처럼 치고 나가는 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속도를 낸 이후엔 도심 주행에 안성맞춤일 정도로 가속력이 점점 강해진다. 스포츠 모드로도 달릴 수 있다.
차체도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빈 차량 무게는 1.4톤(t). 운전대는 원형이 아닌 팔각 형태다. 스포츠카와 비슷한 형태에 작은 편이어서 그립감(쥐는 느낌)이 뛰어나다. 운전자의 몸을 감싸는 세미 버킷 시트도 스포츠카의 그것을 닮았다. 그 덕인지 운전대를 꺾는 대로 차체가 민첩하게 따라오는 느낌이 경쾌하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강하게 튕겨내지는 않는다. 곡선 주로에서도 적절한 차체 무게감이 느껴진다.
실내 공간도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은 다른 동급 차종과 비교해 넉넉한 편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크기도 다른 차종에 비해 작지 않다. 다만 뒷좌석 등받이를 기울일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은 없다.
실내 디자인은 직선을 기본으로 곡선을 조화롭게 배치해 세련미를 더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디지털 계기판이 운전대 위편에 있어 편리하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계기판에도 간략히 표시해 안전 주행을 돕는다. 앞 차량과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경고음과 함께 ‘OK?’, ‘장애물 근접’ 등의 경고 메시지가 잇따라 나온다. 차량 주변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 주는 ‘어라운드 뷰’ 기능도 있다.
계기판은 물론 운전대 옆 터치 디스플레이(10인치)의 그래픽이 또렷하고 이용자 환경(UI)의 직관성이 크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에어컨 등 공조 제어,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금세 조작할 수 있을 정도다. 다만 간단한 공조 제어도 터치 디스플레이를 조작해야 해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콘솔박스 쪽에 있는 변속기는 아래 위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일자 손잡이 하나만 남겨둔 형태다. 주행 중 허리를 약간 숙여 조작해야 한다.
차량 외관도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인다. 세로로 뻗은 사선의 전면 그릴이 날렵한 느낌을 준다. 옆으로 얇게 뻗은 헤드라이트와 연결했다. 주간 주행등은 세로로 배치해 날카로운 느낌을 더했다. 직선으로 연결된 차 옆면의 휠(19인치) 쪽 차체는 곡선으로 처리해 역동성이 있다. 차량 뒤쪽의 지붕과 짐칸의 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Fastback) 후면부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다만 차량 가격이 한화 4,290만 원(알뤼르), 4,690만 원(GT)으로 성능 대비 비싼 편이다. 도심 주행 중 정차 시 차체 떨림과 엔진 소음도 있다. 내비게이션은 “오른쪽으로 유지하십시오, 그 후 우회전” 하는 식의 어색한 로봇 같은 음성을 낸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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