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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산불로 빙하 녹는다
연구팀 "최대 10% 더"
- 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 Aug 01 2024 04:32 PM
앨버타주 재스퍼 국립공원 화재로 빙하가 녹고 있다.
존 포머로이 사스캐처완대학교 수문학자는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일주일 전 재스퍼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아타바스카 빙하를 측정해 작년 9월 이후 약 3m가량 녹았다고 밝혔다.
앨버타 국경을 가로지르는 빙하. Hakai Institute
그는 최근 화재로 빙하가 재와 그을음에 뒤덮였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흰 표면보다 어두운 표면이 태양 복사선을 더 잘 흡수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이 녹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백만 명의 사람이 방문한 이 빙하는 앨버타주의 상징적인 명소다.
그의 팀에 따르면, 아타바스카 빙하는 작년에 거의 9미터나 녹았다. 그는 여름의 기온이 급등하는 데 더해 최근 산불로 인한 그을음 때문에 빙하가 기록적으로 녹아내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얇아진 빙하에서 녹은 물은 앨버타와 사스캐처완을 가로지르는 1천 km가 넘는 아타바스카강으로 흘러든다. 빙하 바로 아래를 흐르는 아타바스카 강의 지류인 선왑타강은 7월 초부터 비정상적으로 많은 유량을 보였는데, 포머로이 박사는 이것이 평소보다 더 빨리 녹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서부의 빙하가 녹으면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유입으로 강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해당 지역의 물 공급과 수력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산불이 빙하를 녹이는 이유
포머로이와 그의 팀은 2022년 발표한 연구에서 산불로 인한 그을음과 재가 빙하 표면을 어둡게 만들어 얼음이 녹는 양이 최대 10%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한 화재 이후에도 표면이 어두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표면에 조류가 형성되어 그을음을 먹고 더운 환경에서 번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또 다른 기후 변화의 결과다.
하늘에 연기가 자욱한 날이 많았던 해에는 일부 태양 에너지가 빙하에 도달하지 못해 빙하가 녹는 시간을 늦췄으나, 산불로 빙하가 녹는 양이 상당하고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미했다.
포머로이 박사는 "화재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그을음이 매년 새로 생겨나 빙하가 깨끗해질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물과 전기 공급 어려워져
빙하 과학자 벤 펠토는 빙하가 녹으면서 수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는 "빙하가 예전보다 더 빨리 녹고 있지만 예전보다 크기가 작아져 녹는 양도 그만큼 적어졌다"며 결국 강으로 유입이 줄어들어 수력발전이나 물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앨버타에서 가장 발전량이 많은 수력발전 시설이자 가장 큰 저수지인 비그혼댐은 빙하 손실로 여름철 물 부족 위기에 처해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태양열을 반사해 빙하를 보호해주던 눈도 해마다 적게 내리고 있어 얼음 표면이 노출되면서 빙하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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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