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부동산·재정
8월초 시장 폭락의 원인은?
신호식의 재테크 맛집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04 2024 10:26 PM
지난 8월초 10%에 가까운 시장 폭락은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단 이틀 만에 공포지수 65%에 육박한 이번 하락은 더 큰 조정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하락인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강력한 반전이 일어나면서 하락세가 멈췄고,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고 본다. 그러나 기술적 수준과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 미묘하게 달라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반등은 시장 하락이 끝났음을 시사하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여부와 특히 11월 미국의 대선이 다가오면서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미국 데이터의 부진으로 인해 9월부터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경제의 연착륙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의 둔화,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주식 투매가 시작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맞물림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으로 인해 엔화가 크게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수많은 기관 및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이 빠르게 청산되었고, 그동안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증시에 유입됐던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주가 폭락을 부추기게 되었다. 엔 캐리 자금은 기본적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단기 자금으로 각국에 무분별하게 투자되면서 과잉 유동성의 문제가 나타나게 되었다.
*엔 캐리 트레이드 (Yen Carry Trade)
앤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인 일본의 엔화를 차입해 금리가 높은 통화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확대와 청산을 거듭해 왔고, 이는 종종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메커니즘을 들여다 보면 이번의 시장 하락과 같이 금융시장 왜곡의 단면이 드러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스위스의 프랑이나 중국의 위안화도 캐리 트레이드 통화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거래량과 유동성이 풍부해 매매가 쉬운 엔화에 주로 집중해 오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주체는 헤지펀드부터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데, 저금리로 조달한 엔을 달러로 바꿔 예금이나 채권 그리고 주식을 매입하기도 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Yen Carry Trade Unwind)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근본적 원인은 미국과 유럽 국가 등과 일본의 금리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 2022년 1월 0.25%에서 작년 7월 5.5%까지 인상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올해 3월까지 8년여간 대규모 금융완화의 일환으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유지했었다. 미연준이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고, 일본은행이 지난 3월, 그리고 7월말 금리 인상을 또다시 단행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됐다. 엔캐리 자금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수백조 엔(수조 달러)으로 추정하는 분석들이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엔 매도 포지션 보유계약 등으로 추세를 짐작해 보기도 하는데, 이 수치가 7월초 17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번 하락장 가운데 최대폭을 기록한 소위 블랙먼데이(8월 5일) 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어느 정도 청산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 기관 분석들을 종합해 보면 아직 청산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엔케리 자금이 많이 남아 있고, 금리 정책이나 어떠한 계기나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대규모의 청산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
www.koreatimes.net/부동산·재정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