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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고비' 출시 전 대란 조짐
하반기 한국 출시설에 문의 쇄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16 2024 10:37 AM
“1주에 한번 투여 체중 15% 감량” 머스크도 효과... ‘기적의 약’ 인기 의료계 “부작용 위험 남용 경계를”
“아직 나오지도 않은 약을 그렇게들 찾네요.”
서울의 한 비만클리닉에는, 요즘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 소식을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클리닉 원장은 “이미 비만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먼저 위고비 얘기를 꺼낸다”며 “미국에서 가격이 높은데도 품귀 현상이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 출시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말했다.

덴마크 기반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로이터 연합뉴스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만든 위고비는 식욕 억제 효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1주에 한 번 복부에 투여하고, 평균적으로 체중의 15%를 감량할 수 있다고 한다. 3년 전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이 약으로 감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약 덕분에 노보 노디스크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회사로 등극했다.
전 세계 다이어터(체중 감량 중인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그 약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다는 얘기가 돌자, 벌써 ‘위고비 대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국의 비만클리닉이 위고비 때문에 들썩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보 교류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기적의 약’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작용이 간과되어 있어, 이 약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고비 허가를 내준 이후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위고비에 쏠려 있다. 서울의 다른 비만클리닉에도 ‘위고비 언제 처방받을 수 있느냐’거나 ‘출시 일자라도 알려달라’는 문의전화가 쇄도한다고 한다. 문의가 많다보니 일부 클리닉은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위고비 사용법이나 국내 출시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해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둔다.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사이트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커뮤니티에도 이 약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7시 서울 구로구의 한 비만클리닉 앞에 다이어트 약을 처방 받으러 온 여성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정다빈 기자
위고비는 비만 외에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FDA는 올해 3월 이 약을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지방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까지 있다. 효능만 보면 각종 대사질환에 널리 쓰일 수 있는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셈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이런 위고비 역시 부작용이 적지 않아 남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위고비는 3~6개월에 걸쳐 투약 용량을 천천히 올려야 되는데, 임의로 높은 용량을 투여하면 구토·설사 등 위장계열 부작용이 필연적으로 따라와 세심한 복약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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