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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 워커톤 화합 과시
과거 수년간의 내분과 불화 싹 가신 듯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Sep 16 2024 03:35 PM
4만5천 불 모금..."내년에는 더 크게"
블루어 한인타운 거리에서 큰 잔치가 벌어졌다.
한인노인들이 거리를 주름잡았고 크리스티공원서 나오는 장구소리, 색소폰 소리가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14일 노인회 워커톤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블루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제공 노인회
이게 대체 무엇인고?
14일 토론토한인노인회(회장 김인석)가 주최하고 교민업소들이 협찬한 35회 워커톤이 오전 11시부터 막을 올렸다.
14일 크리스티공원에서 열린 한인노인회 워커톤에서 '한비트'팀이 난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하 사진 한국일보
워커톤이란 일정한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후원자들이 좋은 일을 했다면서 수고비를 주는 행사다. 주로 자선단체의 모금을 위해서 열린다.
노인회 워커톤에서 노인회 합창단이 '아! 대한민국'을 부르고 있다. 여인천하 속에서 희귀동물화 하는 남성시니어도 3명이 보인다.
노인회는 워커톤을 전후해서 4만5천 달러의 현금과 카포리 영양제(데이빗헬스 제공) 435병 등 2만8천 달러 상당의 물품을 기증 받았다. 카포리 외에 양말 100켤레(신한은행), 라면(농심), 피자, 토론토의 유명 한식당 낙원, 사리원, 아까네, 허가네 식당 등이 발행한 가족식사 초대권이 포함됐다.
노인회 워커톤이 열린 크리스티공원에서 관람객들이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한인 중 최대 후원자는 한카자선재단(KCCF)으로, 5천 달러를 기부했다. 이광형 PAT한국식품 미시사가점 대표와 장영 회계사 등이 운영하는 이 단체는 교민사회나 한인이 연관된 캐나다 단체들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가졌다. 영어명은 Korean Canadian Charity Foundation. (이 단체는 현재 새로운 이사들을 영입, 운영기금이 50만 달러가 됐다.)
이번 워커톤은 수년간 내분으로 분란과 반목이 그치지 않던 블루어 노인회가 다시 바르게 섰음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70대 비한인 캐슬린씨가 워커톤을 관람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머리에 쓴 태극기가 선명하다.
노인회는 기부금 중 대부분을 겨울철 독거 노인들을 비롯한 노인복지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노인회관 건물에 26만 달러의 모기지를 준 캐나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2차 모기지 10만 달러를 추가, 노인회는 총 36만 달러의 은행빚을 가졌으나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김인석 회장은 앞서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후 김 회장 인사말에 이어 축사 순서에서는 권태한 부총영사(신임 총영사 아직 부임 안함)와 평통을 대표한 공장헌 위원(유건인 회장은 귀국 중), 이우훈 한카노인회장 인사로 마감했다.
한인 정치인들이나 한인회장, 여러 단체장, 기업대표 등이 불참, 스피치 시간이 짧았다.
다만 한영덕 목사의 대회기도가 개회식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좋았다', '불필요했다'는 두가지 반응이 엇갈렸다. (본보 기자 조사)
참석자들은 오전 11시30분께 사물놀이팀(기쁜소리, 얼쑤놀이)과 전통한복팀을 선두에 세우고 거리 행진에 나섰다. 그 뒤를 100여 명이 종이태극기를 흔들면서 불루어 스트릿 북쪽 인도를 따라 동쪽으로 파머스톤 애비뉴까지 갔다가 남쪽 인도를 선택, 공원으로 돌아왔다. 짧은 거리, 짧은 시간이었지만 워커톤의 모양새는 갖췄고 많은 행인들이 광경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젊은 댄서들이 K팝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나가던 차들은 사물놀이의 신나는 가락이 즐겁다는듯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서 박수로 격려했다. 길가 업소들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어느 정도 전시효과를 낸 것이다.
다만 캐나다국기는 잔뜩 준비했으나 주최측 실수로 배부되지 않아서 거리엔 태극기만 날렸다. 이것은 한인들이 캐나다는 외면하고 모국에만 충성하는 것으로 오해될 위험이 있었다.
뷔폐식 점심식사 후에는 난타(한비트), 노인회 합창, 전통무용에 이어 K팝 무대가 신나게 등장했다. 토론토 아코르 색소폰팀도 그간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크리스티핏(웅덩이 공원)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웠다.
축하공연은 예정대로 오후 4시까지 다채롭게 계속되었다.
사회는 조셉 김(김인석 회장 아들)군. 마이크가 신통치 않아 그는 애를 먹었다.
행사장에서 잠시 만난 김영환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마냥 즐기는 것을 보니까 내년에는 밤 10시까지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프로그램도 그들이 좋아하는 쪽에 더 치중하고.”
이번 행사를 위해서 김 회장은 5천 달러, 김 이사장은 피자 1천 슬라이스(3천 달러 상당)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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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