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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서 고기 팔며 5개월 만에 빚 2억 갚아"
20대 때 장사 실패한 청년의 인생 역전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Sep 27 2024 08:39 AM
"지난해 매출 118억"
【서울】 마트에서 고기를 판 지 5개월 만에 빚 2억 원을 갚고, 이제는 연 매출 118억 원을 올리는 한 30대 축산업자의 사연을 담은 영상이 누리꾼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구독자 102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지난 21일 충북 청주의 축산업체 대표 최상훈씨의 업무 현장을 따라다니며 인터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채널은 일반인의 성공 또는 실패 사연을 신청 받아 컨텐츠를 제작한다고 소개돼 있다.
최상훈씨가 마트(개인마트 기준) 입점 정육점의 판매구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영상에서 1991년생이라고 밝힌 최 대표는 어린 나이에 장사에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8세 때 빚 2억 원을 떠안게 됐다고 한다. 밑천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그는 마트 정육점에 올라온 구인 공고를 보고 서비스 판매직으로 취업하며 축산업에 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취업한 곳이) 마트에 입점한 정육점이었는데, 공고를 보니 팔고 남는 마진만큼 벌어갈 수 있게 해 준다고 적혀 있어 찾아갔다. 내가 여기에서 큰돈을 벌 수 있는지 따져봤는데, 가능성이 있어보여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마트의 경우 프리랜서 계약을 하거나 개인사업자를 내서 계약한 다음에, 받은 고기를 판매한 뒤 마진과 마트에서 떼 가는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영상에서 취업 첫 달이라고 말한 2021년 8월과 그 다음 달 본인이 벌어들인 금액의 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첫 달 순이익으로 3,600만 원, 두 번째 달에는 약 5,200만 원을 남겼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빚 2억 원 역시 5개월 만에 갚았다면서 "모은 돈은 가족한테 나눠주고, 힘들 때 도와주셨던 분 등 정확하게 20명한테 100만 원씩 줬다"고 했다.
첫 달부터 판매 실적을 낸 비결에 대해 최 대표는 "처음엔 고기를 사라고 해도 아무도 안 샀다. 장을 보는 건 대부분 주부들인데, 나름대로 고기에 대해 설명해도, 주부님들은 '네가 고기를 아냐'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떻게 얘기해야 손님이 좋아하실까 고민했다. 반드시 팔기 위해 말을 건다는 느낌을 주면 (손님이) 거부감을 갖기 때문에, 손님이 저와 대화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고기와 판매에 대한 공부에도 열을 올렸다고 한다. 당시 최 대표는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마트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누군가를 이기려면 일단 2배로 노동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난 게 없으니 노동력으로 승부를 봐야 남들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2시간씩 자면서 일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최 대표는 마트 정육점 취업 1년여 만에 독립해 자기 장사를 시작했다. 유통과 판매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일하는 동안 공부해서 사업을 키우려면 '조직과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사업체를 만들어 키워 왔다"며 "지금은 마트나 수퍼뿐 아니라 백화점에도 들어가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 매출 1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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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