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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편집시대

권천학 | 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Updated -- Oct 01 2024 01:28 PM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01 2024 01:27 PM


글을 쓰고, 강의용 PPT 파일을 만들고... 이어지는 일들로 늘 바쁘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어찌 보면 그런 일들이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전혀 아니다. 시간을 쪼개어가며, 잠을 덜어가며 기꺼이 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때문이다.

나는 유난히 호기심도 많고 상상력도 좋다. 그런 욕구를 채우는 일이기도 해서 스스로 재미있어한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글을 쓰고 강의용 파일들을 만드는 일이 의외로 수월해졌음이다. 좋기도 하고 때로는 손쉽기도 하다. 한편으로 좀 허퉁하기도 하다. 소비 시간이 줄어들어 좋고, 손쉬워서 좋다. 하다 보면 이미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해서 허퉁하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는 지식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꼭 나 혼자만이라는 뜻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이라는 의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비교적 많다는 생각이다.

가까운 과거의 상황만 해도 내가 파고드는 전문 분야 혹은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분야가 많은 편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혼자 즐기는 마음도 컸는데 지식이 널리 퍼져있는 세상이 되고 보니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좀 더 먼 과거에 비하면 나의 소유 지식에 대한 폭이 줄어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화면 캡처 2024-10-01 132459.jpg

게티이미지뱅크

 

 

2천 년 대 이전의 일이다. ‘나 죽으면 도서관 한 개가 사라졌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말했었다. 사십 대 무렵까지의 일이다. 실제로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2만여 권이 넘는 책을 모아두기도 했다. 내가 소장한 책 외에도 몇 곳의 대학도서관에 많은 양의 책을 기부하기도 했다. 대개는 한국이었지만 이곳 토론토대학도서관에도 했었다. 벌써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이천여 권이 넘었던 것 같다.

‘나 죽으면 도서관 한 개가 사라졌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한 그 말속의 도서관은 단순히 물질적인 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 머릿속의 지식, 내가 알고, 사유하고, 성찰해서 얻는
지식 위의 지식, 무형의 사상과 주의(主義)를 의미한다. 나는 지식에 대한 뿌듯함이나 자부심 같은 것이 가지고 있었다. 한 예로, 1980년 초반 무렵으로 기억되는데 그때만 해도 ‘두텁떡’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가끔 주변에 말하기도 했었다. 그 후, 정확한 연도는 모르지만, 개편된 국어사전에 드디어 등록되었다. 더 이상 아는 체할 수 없게 되었다.

‘포뢰’, 이것 역시 내가 아는 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관심을 두는 사람조차 없어 보였다. 아마 그 방면의 소수 역사학자만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지식을 나는 가지고 있었다. 그때 나는 ‘자금종 포뢰’라는 시를 썼고, 쓰면서 희열을 느꼈다. 동시에 서글픈 마음도 이어졌었다. 그 시를 읽고 이해하고 감동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어차피 시(詩)는 만인에게 다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설령 그 뜻을 안다고 하더라도 시가 포함하고 있는 깊은 사유의 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해보다는 공감이라는 말이 더 타당하다. 그래서 시는 어렵다거나 혹은 철학 이상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렇게 국한적인 기쁨을 누리는 시간을 지나왔다.

이민 올 때 갖가지 국어대사전류와 백년옥편, 일본어사전, 영한사전, 한영사전, 대백과사전, 소사전, 대사전, 전문사전... 등 사전들을 신줏단지 모시듯, 모셔 왔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인터넷이 온 세상을 휘덮었다. 인공지능까지 등장했다. 어느 사이 그 사전들은 이미 책꽂이에 꽂힌 채 화석화(化石化) 되어버렸다.

지식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상식이 되어버린 이 시대가 과연 좋은지 나쁜지 아직은 한 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좋은지 나쁜지 보다, 어떻게 더 좋은지 덜 좋은지로 말해야 하지않을까 한다. 아무튼, 지식이 넘쳐나서 편집만 하면 되는 이 시대 역시 장단점, 허점을 지니고 있다.

바야흐로 지식은 널려있고, 널려있는 지식을 편집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이 퍼져 전 세계 곳곳의 상황을 마치 손바닥 안을 들여다보듯이 마음만 먹으면, 다 알 수 있고, 지식에 관해서도 관심만 있으면, 적은 노력으로 다 알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2 천 년 대가 되면서부터는 더 크게 바뀌었다. AI니, 챗GPT니 하는 것들이 그중의 한 예이다. 그러나 지식을 편집하는 것은 기술에 속한다. 그것 또한 지식이 되었다. 얕은 지식이다.

당연히 그 지식이 진짜 지식이 되려면 뒤따르는 정성들도 있다. 어떻든, 아무리 지식을 편집하면 되는 세상이 되었다 하더라도 오랜 탐구와 진심으로 축적해 온 내공이 필요하다. 지식에 관한 한 기술자보다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편집하는 기술자보다는 지식에 지식을 보탤 수 있는 지식인이 더 귀하다.

 

 

스크린샷 2024-08-17 091357.png

권천학 | 문학컨설턴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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