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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은행 총수에 한인 선임과 강화된 돈세탁 방지법
은행들 법 위반하면 상상초월 벌과금 부과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Oct 04 2024 03:04 PM
김남수 경제산책
김남수 본보 경제고문
지난달 19일 캐나다 한인사회에 기적 같은 뉴스가 터졌다.
여러 규모로 볼 때 캐나다 제2위 금융기관인 TD은행그룹(Toronto-Dominion Bank)의 차기 총수(최고경영자 및 행장)
에 한인 1.5세 레이먼드 천(Raymond Chun)씨가 발탁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TD는 미국에서 돈세탁 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거액의 벌금형을 받을 것이라는 뉴스가 난무했지만 자세한 내용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캐나다 제1은행으로 질주하던 TD 주가가 최근 들어 경쟁사 로열Royal 은행에 비해 하향행진만 계속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0여년간 TD 성장을 이끈 바랏 마스라니 현 인도계 은행장은 미국서 발생한 돈세탁 방지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발표했고 사건의 내용과 규모 및 처벌 내용이 밝혀졌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중국계 마약판매 조직의 검은 돈 6억5천만 달러가 TD 미국 지점망을 통해 세탁됐다. 이로 인해 TD는 무려 30억 달러의 큰 벌금을 부과 받았다. TD는 결산에서 몇십년 만에 처음으로 26억 달러의 대규모 적자가 예측된다. 사건의 이면에는 지점 직원이 뇌물을 받고 세탁을 방조해준 혐의도 있다.
이번 벌금형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마약 밀매나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범죄자금의 합법화 감시를 강화할 것이다. 이렇듯 법이 강화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정확한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커졌다. 그동안 돈세탁 천국으로 불렸던 캐나다의 방지법도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불과 수천 달러의 미화를 미국으로 송금해도 당국의 조회 전화를 받는다.
캐나다에는 FINTRAC(Financial Transactions and Reports Analysis Centre of Canada)라고 하는 돈세탁 방지 정보기관이 2000년에 설치되었다. ‘핀트랙’은 그동안 전산시스템으로만 역할을 이어갔으나 이제는 송금이나 큰 금액의 입출금 하나하나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한다.
작년 로열은행은 테러 및 범죄자금에 대한 방지법 미 준수 및 의심스러운 거래 보고 불이행으로 740만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CIBC 은행도 같은 혐의로 130만 달러를 부과받았다.
(착한 부자가 되는 길, Reach for Riche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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