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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에도 만족 못한 기아
“가장 많은 신차 투입해 위기 돌파”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1 2024 10:20 AM
3분기 매출 26.5조, 영업익 2.8조 고금리·판매량 감소 등 악재에도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선방 내년부터 타스만 등 줄줄이 출시
‘형’ 현대차에 이어 ‘동생’ 기아도 3분기(7~9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높은 금리,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시장 여건에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판매 대수 감소세가 이어진 것을 두고 기아는 “앞으로 2년 동안 역대 최다 차종을 내놓겠다”며 신차 출시 확대로 위기를 돌파할 뜻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양재동의 기아와 현대차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6조5,199억 원, 영업이익 2조8,81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2023년 3분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0.6% 각각 오른 것이다. 현대차에 이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27조5,679억 원), 영업이익(3조6,437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의 3분기 국내외 판매량도 76만3,6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6.7% 감소한 12만5,191대를, 해외에서는 0.8% 하락한 63만8,502대를 각각 팔았다.
구체적으로 국내의 경우 EV3 신차와 K8 모델, 하이브리드차(HEV)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고금리와 전기차 캐즘, 오토랜드 화성 생산 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해외는 북미와 인도,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는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 러시아, 중남미 지역에서는 부진했다. 전기차 판매 감소와 기아 오토랜드 광명 이보(EVO) 플랜트 생산 라인 전환 등으로 소형차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아 제품군에는 승용차보다 수익성이 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많아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高) 매출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한 가격 상승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인상 효과 덕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하지만 기아는 판매대수 감소에 신차 출시 확대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이 겪는 어려움보다 저희가 조금 더 어려움이 컸던 상황”이라며 “전기차 소형차 공급에 애로 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5년, 2026년 기아 역사상 신차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신차의 성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실질적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초소형 SUV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픽업트럭 타스만, 텔루라이드·셀토스 완전변경 모델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중에서는 볼륨형 모델 EV4·5,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판매가 부진했던 유럽 시장은 내년 상반기 EV3 출시를 계기로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고 주 본부장은 강조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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