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테이크아웃 용기, 난연제 검출

테이크아웃 용기, 커피 뚜껑 등으로 사용되는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에서 독성 화학 물질이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전문가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10월 화학 저널(Chemosphe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네덜란드의 연구원들은 미국에서 재활용된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정용 제품에서 전자제품용 플라스틱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브롬계 난연제(BFR)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이 분석한 제품의 약 85%에서 독성이 있는 규제 화합물을 포함한 난연제가 발견됐다. 테스트한 품목에는 주방용품, 식품 트레이, 심지어 어린이 장난감도 포함됐다.

티자주 메코넨 워털루 대학 화학 공학 교수는 "검은색 플라스틱은 대부분 휴대전화, 오래된 컴퓨터, 노트북 등 인간의 식품 용도가 아닌 재활용 전자 부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오염된 주방 도구를 사용하면 하루에 34,700나노그램의 난연제 데카브로모디페닐 에테르를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권장 한도는 평균 60kg 성인의 경우 하루에 42,000나노그램이다. 

메코넨과 다른 전문가들은 집과 주방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테이크아웃 용기, 커피 뚜껑 등으로 사용되는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에서 독성 화학 물질이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CBC

엘리자베스 길리스 웨스턴 대학 생화학자에 따르면, 검은색 플라스틱은 카본 블랙이라는 물질을 사용하여 착색된다. 

그는 이것이 "본질적으로 석탄이나 석유 제품 또는 식물성 물질과 같은 다양한 물질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생성되는 그을음"이라고 설명했다.

브롬계 난연제는 플라스틱이 고온에서 녹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 화합물은 상당 농도로 섭취하면 해로울 수 있다. 

온주 가정의이자 오타와 대학 공중 보건의 레지던트세잘 바르가바 박사는 검은색 플라스틱에서 발견되는 독성 화합물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암과 생식 문제를 포함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메코넨은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넣거나 그릴이나 스토브에서 식기를 사용하는 등 가열하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고 말한다.

그는 "만약 보온병 뚜껑이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면 가열로 인해 폴리머의 자유부피가 늘어나 화학 물질도 음료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길리스는 뜨거운 기름에 검은색 플라스틱 주방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브롬계 난연제로 오염된 주방용품으로 요리하면 하루 평균 60나노그램의 노출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메코넨에 따르면, 실온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면 건강에 해로운 결과가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검은색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의 대부분은 재활용 인프라가 부족하고 규제가 취약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캐나다의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규정은 카본블랙이 포함된 테이크아웃 용기를 금지하지만, 재활용된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에서 발견될 수 있는 다른 유해 화합물은 금지하지 않는다. 

바르가바는 EU 국가들이 브롬계 난연제가 함유된 재활용 전자제품의 플라스틱을 식품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U 법률은 가정용 제품에 함유된 유해한 난연제 수준을 제한하고 있으며, 일정 한도 이상 특정 난연제가 함유된 재료의 재활용은 금지되어 있다. 

캐나다는 현재 2012년 특정 독성 물질 금지 규정을 통해 검은색 플라스틱의 난연제로 사용되는 폴리브롬화 디페닐 에테르(PBDE)를 포함한 일부 독성 화학 물질의 제조, 사용, 판매 및 수입을 금지 하고 있다.

연방환경부(ECCC) 대변인에 따르면, 2025년 봄에 예정된 개정안은 "특정 독성 물질을 함유한 재활용 제품의 수입을 허용하는 기존 면제를 더욱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