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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둘수록 여성 소득 적어져
출생률 우려할 때 '모성 패널티' 고려해야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01 2024 02:09 PM
점점 더 많은 캐나다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최근 바니에가족연구소보고서(Vanier Institute of the Family)에 따르면, 여성의 가계 소득 기여도는 지난 30년 동안 증가했으며, 이는 노동 시장에서의 여성의 성장과 일치한다.
그리고 연방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은 2022년의 3분의 1, 2000년의 4분의 1에 비해 점점 더 많은 비율로 남편-아내 가정에서 전체 가족 소득의 50% 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녀를 둔 경우 그럴 가능성은 적다. 그리고 두 명 이상을 둔다면 소득이 더 적어지는데, 그 비율은 추가 자녀 한 명당 3~4% 포인트가 떨어진다.
토론토의 인사 전문가이자 캐나다 최대 직장인 엄마들을 위한 단체 맘스앳워크(Moms at Work) 설립자 앨리슨 벤디티는 이 통계가 소위 '모성 페널티'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집에서 자녀를 돌봐야 한다는 믿음이 너무 뿌리 깊어 직장에서의 보상 방식에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계속해서 패널티를 받는 반면, 사회는 여성들에게 왜 더 낳지 않느냐고 종용한다"고 덧붙였다.
점점 더 많은 캐나다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게티이미지
직장 내 여성들이 겪는 모성 패널티
바니에 연구소의 보고서는 2022년에 성별이 다른 부부 가족의 32.8%에서 여성이 가족 소득의 대부분을 벌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2000년 25.9%에서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두는 경우에는 수치가 달라진다.
18세 미만의 자녀가 없는 부부의 경우, 여성이 부부의 근로 소득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율은 36.8%로,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이 비율이 29.5%에 불과했다.
자녀 수에 따라 세분화하면, 2022년에 한 명의 자녀를 둔 부부의 경우 여성이 부부의 취업 소득 대부분을 차지할 확률이 32.1%, 두 명의 자녀를 둔 부부의 경우 29.3%,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부의 경우 25%다.
그리고 가계 소득에 대한 여성의 기여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소는 "여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적게 벌고 있으며, 낮은 소득으로 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는 TD이코노믹스가 202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은 평균 가계 소득이 9%나 낮았고, 이러한 가족은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보다 평균적으로 금융 자산이 3만 달러 정도 적었다.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 대학 교수는 "남성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여성들이 뒤로 물러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3년 골딘은 노동 시장의 젠더 격차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경제학 노벨상을 수상했다. 200년간의 노동 시장 데이터를 연구한 그의 많은 기여 중, 골딘은 '모성 페널티'가 여성이 남성보다 적게 버는 이유 중 하나이며, 특히 아이를 둔 여성이 똑같이 아이를 둔 남성보다 적게 버는 이유라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그는 남성들이 아버지로서의 이점을 누린다고 지적했다. 즉, 아이가 있는 남성은 싱글 남성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다.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것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제학과 젠더학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 조교수인 마리나 애드셰이드는 여성이 여전히 자녀를 낳기 위해 더 많은 재정적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아내가 있는 가정의 약 3분의 1에서 여성이 배우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별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이를 낳으면 여성이 소득을 잃기 시작하고, 그러면 전체 가계 소득이 줄어든다"며 이는 가족 전체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애드셰이드는 출생률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정작 여성이 재정적 희생을 치러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3년에 2년 연속으로 역대 최저 출생률을 기록했으며, 여성 한 명당 1.26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재정적 영향과 더불어 여성이 여전히 집안일과 육아의 대부분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여성은 생계도 책임져야 하고 자녀의 주보호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집안일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여성이 짊어진 짐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야
맘스앳워크의 벤디티는 사회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근로자는 여전히 가족을 부양하는 남성이며, 기업의 채용 및 해고 결정을 볼 때 그런 고정관념과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디티는 낙관할 만한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더 많은 아빠들이 육아 휴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방 정부가 2021년 예산에 도입한 1일 10달러 육아 지원의 진정한 경제적 영향을 보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이 정책이 여성의 직장 경제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셰이드는 여전히 바뀌어야 할 또 다른 부분으로 아이를 둔 직장인 여성에게만 업무 시간의 유연성을 적용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이런 사고방식은 여성이 육아에 참여하면서 직장에 더 적은 시간 일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인해 임금 격차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를 둔 모든 사람은 유연성이 필요하며, 남성들에게도 아이가 병원에 가거나 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때 휴가를 낼 수 있는 유연성을 더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를 정상화해야만 고용주가 직원을 고용할 때 남성과 여성의 생산성이나 근무 시간 측면에서 차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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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