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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트뤼도, 미국서 트럼프 만나
'관세폭탄' 예고 나흘만에...성과는?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Dec 02 2024 08:44 A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지난 29일 급히 미국으로 날아갔다.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와 회동한 트뤼도는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앉은 만찬장 사진을 올리면서 "지난밤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서 만찬회동한 저스틴 트뤼도(왼쪽)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뤼도 소셜미디어 사진
그는 회동의 결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반면 트럼프는 "불법이민의 결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뤼도 총리는 (마약류에 의한) 이 끔찍한 미국 가정 파괴를 끝내는 데 우리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에너지, 무역, 북극과 같은 다른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모든 것은 내가 취임 첫날(내년 1월20일) 다룰 것들이자, 그 전부터 다룰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거론한 의제 중 에너지는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 건설 사업인 '키스톤 XL 프로젝트'의 재개 문제를 칭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초대형 파이프라인인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승인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시켰다.
만찬을 포함해 약 3시간에 걸친 이번 회동은 지난 25일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대캐나다 25% 관세 부과라는 '선전포고'를 접수한 트뤼도 총리가 나흘 만에 마러라고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가 그런 발언(관세 부과)을 할 때, 그는 그것을 실행할 계획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응에 부심했다.
그의 이번 마러라고 방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회동한 사람은 트뤼도가 처음이다.
트럼프가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예고한 관세를 내년 1월20일 취임 후 곧바로 적용할지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현재까지는 관세로 상대국을 압박한 뒤 중요 현안에서 협력과 양보를 받아내려는 '협상의 기술' 측면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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