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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역사가 공연형태를 바꾼다?
예멜 성탄음악회, 새 차원의 문제 제시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Dec 09 2024 04:30 PM
1998년 원로 김승순 선생이 첫 지휘봉을 든 이래 한인 음악계 전통을 이어오는 예멜합창단(이사장 조성원) 및 예멜체임버 오케스트라(실내 악단)가 7일 성탄콘서트를 가졌다.
제니퍼 이민영씨가 지휘하는 38명 합창단과 실내악단 12명은 이날 세바스찬 바하 곡 '글로리아 인 엑셀시스 데오' 등 12곡을 들려주었고 앙코르 요청에 3곡을 추가 선물했다.
지난 7일 틴데일 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성탄공연에서 예멜합창단(이사장 조성원)이 예멜체임버 오케스트라(실내 악단)와 함께 성탄 분위기에 어울리는 복장으로 등장, 정감을 더했다. 사진제공 예멜
합창단의 영어 가사 노래는 진지했고 정제됐으며 단원들은 긴 경력과 오랜 연습에서 나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틴데일 신학대학(Tyndale U.)의 유서깊은 강당(전 성당건물)을 가득 메운 500여 청중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한인사회에 처음 소개되는, 흔하지 않은 곡인데가 영문 가사가 감성을 자극하지 못한 때문으로 해석됐다.
연주 중에 등장한 인사말이 모두 영어로 진행됐고 한국어 통역이 없었다.
영어냐, 한국어 곡이냐. 또는 혼합이냐.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2세, 3세 등을 연주자로나 청중으로 수용하려면 비한국어 가사가 이상적이다. 단원들, 특히 여성단원들도 점점 젊어진다. 이런 추세와 함께 비한인들을 동참시키려면 하이브리드 형태가 어떨까.
그러나 부모세대들은 아무래도 한글가사가 가슴에 닿는다. 부모의 부모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인사회가 이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지휘자는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 미국 이스트먼 음악학교, 토론토대학교에서 합창과 오페라 지휘를 전공했다. 현재 토론토영락교회 가브리엘 성가대를 지휘한다.
피아노 반주자가 아니라 콜래보라티브(Collaborative) 피아니스트로 불리운 이현탁씨는 토론토대학교 음대, 미국 피바디대학에서 피아노 연주를 공부했다. 현재 빌라델비아교회 성가대 지휘, 토론토 메시앙 앙상블 피아니스트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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