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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협 신춘문예 시 가작 '민들레'
임방식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an 06 2025 04:17 PM
프리픽.
이 함성을 들으라
결단코 지켜내야 할
이 순색의 혈통
짓밟혀 문드러져도
내 뿌리 깊히 박으리
꽃은 시들어 말라버려도
내 영혼 홀씨 되어
바람 따라 흩어지려니
이 세상 구석마다
샛노랑 꽃이 필 때 까지
임방식
1950년생. 전북 전주고 졸업, 서울대 사대 수학.
1975년 캐나다 이민. 편의점 등 운영 후 은퇴.
전 온주실협협동조합 간사, 전 호남향우회장.
전 민주평통 간사·수석부회장.
범민주원탁 이사, 한인양자회 이사.
심사평(권천학 시인)
당락(當落)에 관계없이 응모작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본다.
*제목 붙이기에 신중하라!
제목은 쓰고자하는 주제(主題)이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해야한다. 무엇을 쓸 것인가부터 정한 후 어떤 형태로든 본문과의 유기성을 지녀야 한다.
*설명하지 말라!
시는 푸념도 넋두리도 아니다. 길어질수록 무엇을 쓰고자했는지조차 모호해진다. 핵심이 없고, 문맥도 맞지 않고, 오히려 부족한 한글상식이 드러나기도 한다. 모두들, 지금 쓴 것을 반으로 줄여보시기 바란다. 열(10)문장으로 쓸 것을 한 문장으로.
*외래어 표기, 비논리에 조심하라.
‘축제 후/날리는/컨페티(confetti)다’에서 ‘색종이’로 바꿔보시라.
‘어느 순간 에고를 엄습할 때’에서 ‘에고’가 적당한가? 생각해보시라.
‘큰언니의 취미는 집안을 발칵 뒤집는 일이다’에서 앞뒤맥락을 맞춰보시라.
더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의논하면 좋겠지만 지면관계로 그러지 못함이 아쉽다.
선(選)에 든 두 분에게 응원과 기대를 건다.
끝으로 당락(當落)에 관계없이, 글 또는 시를 쓰는 사람 모두에게 시조공부의 병행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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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