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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성적 99.7%는 인생에 어떻게 작용하나       

토론토 통신학교 VSS 인기몰이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Jan 09 2025 03:50 PM

온라인 수업...등하교 시간 절약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신학교(‘Virtual Secondary School’ : VSS)는 토론토교육청 소속 공립고등학교다. 인기 높은 이 학교는 전염병 유행시절(팬데믹) 학교들이 문을 닫았을 때 공부가 밀렸거나 계속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긴급 탄생했다. 

학생 1,300명이 전부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학교건물은 토론토 동쪽 끝에 있지만 졸업 때 외에는 누구도 방문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서로 잘 모른다. 그대신 학교는 100여 개의 취미클럽을 만들어 학생끼리 모여서 의논하고 친교하도록 주선한다. 이런 학교에서 졸업성적 평균 99.7%가 탄생, 이 학교의 기록을 세우고 교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같은 성적이 일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르지만. 

 

통신학교.jpg

8학년 학생이 줌(Zoom)을 통해 통신학교 수업을 받고 있다. CP통신  

 

토론토에서는 초등학생 중 1천 명이 원격 수업을 받는다. 단 통신고교 VSS같은 단일 학교가 아니라 각자 다니던 지역학교에서 주관한다.     

2020년 통신학교 VSS 개교소식을 접했을 때 엠마 나카하라(Emma Nakahara)는 주저없이 등록했다. 컴퓨터를 통한 수업에 대해 확신이 없어 많은 학생들이 주저했지만 엠마는 교육청을 믿었고, 과연 믿음대로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과 비교, 손색이 없었다.  

학생들은 토론토 거주자들이며 정규시스템을 따라 매일 75분씩 4개 과목을 배운다. 교사 수는 80명.  

엠마는 교육청 최우수 학생그룹에 가입했지만 자비스(Jarvis Collegiate Institute)의 엘리나 이리나(Elina Tabrizi)는 엠마보다 0.1% 높은 99.8%, 노스뷰하이츠(Northview Heights) 고교의 아리샤(Arisha Mahey)는 1% 낮은 99.6%라는 기막힌 성적을 냈다. 엠마 포함, 3명이 만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두 학생의 학교는 역사와 전통을 가졌으나 VSS는 신참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교계를 놀라게 했다. (학생들 이름으로 볼 때 이들은 모두 여학생이다.)

이에 대해 가톨릭교육청은 “우리는 그 정도를 넘는다”고 밝혔다. 존 레드몬드(Father John Redmond) 고교의 루카스(Lucas Hall) 등 15명이 100% 만점을 받았다면서 학생들의 성적 상향추세를 언급했다.

요즘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

컴퓨터 때문인지, 생존경쟁의 심화에서 벗어나려고 그들이 더 노력한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내가 통신학교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것은 규칙적으로 높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주거환경과 가족, 교사들의 지원 때문"이라고 당뇨환자인 엠마는 말했다. 1∼2시간마다 닭고기같은 영양분 높은 음식을 주입해야 한다는 것. “정기적으로 식사할 때 머리가 제일 잘 작동해요.”    

스카보로 동쪽에 거주하는 엠마는 통학시간을 절약, 이 시간을 환자에게 절대 필요한 운동, 특히 유도 연습에 투자했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그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학교수업 이외에 과외활동으로 학교의 뉴스레터를 편집하고 연감을 제작했으며 심지어 튜터링(tutoring) 클럽에 가입해서 추가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도했다. 하이파크 자연학습센터에서 봉사했고 뜨개질로 모자나 스카프를 만들어 나눠주었다. 학교수업은 기계적 결함이 거의 없었고 밤이나 주말이 아니라 낮 시간에 진행돼 도움이 컸다. 그는 어려서 몬테소리(Montessori) 학교에 다녔으며, 교사였던 엄마에게서 많이 배웠다. 17세가 된 그는 지난해 12학년 때 미적분학 및 벡터, 환경 및 자원 관리, 화학 및 물리학에서 모두 100% 만점을 받았다. 생물 및 고급 함수에서는 각각 1%가 모자랐다. 그녀는 또한 여름 및 야간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영어와 세계 문제를 수강했다.

매일 아침 그는 수업바인더를 넣은 배낭을 메고 침실에서 몇 걸음 떨어진 가족공부방, 개조한 ‘덴(den)’으로 “등교”했다. 도착 즉시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과 카메라를 켰다.  

엠마는 11학년 때 TVO ILC(TVO는 TV온타리오를 의미)에서 두 학기를 마쳤다. TVO ILC는 온타리오 교육부의 온라인 학습 파트너다. 이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다소 특이한 경력이다. “TVO에서는 마치 교과서를 받은 것처럼 온라인 모듈을 받았다. 통신학교에서는 매일 줌Zoom으로 회의가 있었고 일반적인 보통 학교와 매우 비슷했다.”

지난 9월 엠마는 토론토대학교 스카보로 캠퍼스에 입학했다. 장학금도 받았다. 생물학적 다양성biodiversity과 정부정책 및 환경보전 두가지를 전공한다. 영작문법은 부수적으로 공부한다.

VSS의 성공은 교육방법의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교사는 학생을 화면에서 본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을 볼 수는 없다. 그럼 친구를 만들 기회가 없지 않은가. 

“학교는 예상과 달리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졌고 취미클럽 등 동아리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매년 여름, 토론토의 공립 및 가톨릭 교육위원회는 졸업생 중 최고의 ‘학자’들을 발표하면서 학교의 실력과 명예를 과시한다.   

토론토에서 유명한 공립 및 가톨릭 학교는 East York Collegiate, Bishop Allen Academy, Bloor Collegiate Institute 및 Father John Redmond Catholic Secondary 등으로 이들은 우수성적 학생 배출로 호가 났다.  

 

교육청 통신 중고교

출석 및 행동 규정:
학생들은 교육청 규정과 행동강령을 준수한다. 수업시간 오전 9시∼오후 3시15분. 

협력 교육(COOP):
타 기관과의 협력교육(인턴 근무 등 COOP)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대면 기회는 없다.  

언어 과목:
영어로 교육하며 기초 프랑스어가 추가 제공된다. 

방과 후 활동:
학생은 먼저 다니던 학교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졸업: 통신학교 이름으로 졸업한다.   

입학: 온타리오 거주민임을 서류 증명한다. 온타리오고교생 실력테스트(OSSLT) 또는 수학시험 EQAO을 요구받기도 한다. 학생은 컴퓨터, 카메라, 마이크를 갖추고 인터넷서비스 환경을 가져야 한다.  

교육청은 올해 온타리오주 밖 거주 학생들에게 입학을 개방, 입학원서를 받는다. 오는 24일까지. 현재 교육청의 통신교육에 등록된 8학년 생들은 25∼26학년도에 자동입학된다. 이 학교는 입학지망자가 폭주, 곤란을 겪는다. 한때 1만8천 명이 등록, 학교의 수용능력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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