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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연대하고 후세를 성장시켜야 한다
서동석 | 전 캐나다한인문인협회장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Feb 03 2025 05:01 PM
세상은 소란스럽다.
난데없는 고율의 관세를 미국은 최우방국가인 캐나다에 갑자기 부과하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화면마다 가득하다. 이제 이곳 교통은 수시로 서울만큼 막히는 것 같고, 운전자들은 차선 양보도 없어 보인다. 교통 위반 카메라도 퍽이나 늘었지만, 교통사고는 오히려 많아졌다. 공공장소에서 알아 듣지 못할 말로 크게 떠들고,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도 흔하게 보인다. 더구나 소득수준에 비해 집값과 렌트비는 분석비율로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가끔 물어오는 한국에서 온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적응하기 힘든 상황과 불이익에도 마땅한 답을 해줄 수가 없다. 아니 오래 된 교민들중에서도 겪는 여러가지 답답함과 하소연에도 나역시 마찬가지라는 궁색한 위로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오는 길에 도로변에 보이는 이름들은 다시 선거철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나는 그동안 선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선거에 나온 인물들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당선인들이 얼마나 헌신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은연치 않은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으리라 생각된다.
나의 무관심은 이웃의 나에 대한 무관심으로 돌아온다. 살다 보면 혜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불이익과 소외, 부당함과 억울함을 당해서는 안된다. 세상은 시시비비의 논거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고, 정당함과 정의가 항상 소설처럼 마지막을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것도 아님을 이제는 우리가 안다. 역사는 부당함이 힘으로 이겨내는 많은 경우를 적은 기록의 불편한 증거이다. 아무리 적다해도 많은 부분이 그렇다. 당대에 묻혀진 진실을 밝혀내기도 어렵지만, 밝혀낸들 당시에 당하지 않음만 못하다. 그리고 나야 이민 1세대니 불이익을 감내한다고 치부해도 자식들에게까지 이러함을 이어지게 해서는 안된다. 시민권을 수십년전에 가진 들 뭐하나. 다음세대에까지 이런 척박한 환경을 개선해 주지 못한다면. 이민 온 이유도 자식들 때문이 태반인데..
현실적으로 불이익과 편견, 부당함을 당하지 않는 길은 정당함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과 표현 뿐이다. 그것은 법적 구제와 선거, 정치인데 법적구제는 사후적인, 수동적인 태도이다. 시간과 비용, 마음고생까지 생각하면 결과도 사후 약방문이 될 공산이 크다.
언스플래쉬
하여 나는 이제 이곳에서 캐나다 한국인 후세들이 선거에 도전하고, 당선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무슨 혜택을 바래서가 아니다. 정당한 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억울한 경우를 당하고도 말 못하는 짓눌린 삶을 적어도 이 곳에서는 감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부디 후대까지 불이익과 소외를 당하는 소수민족의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기도한다. 아니 기도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하나의 피켓이라도 얼어붙은 땅에 꽂고, 외면하는 사람들을 쫓아가서라도 전단지를 돌리려 한다. 비록 지금 내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인이 당장은 되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경험하고 성장하여 이 곳 정치계에 거목이 되기를 바란다. 고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험을 겪고,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봉사자의 염원에 힘입어 그를 크게 만들어 쓰임받게 하리라는 믿음이 전부이다. 그가 성장하여 부당함을 막아주고, 보다 나은 내일을 후대에게라도 준비할 수 있다면, 젊은이들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 이민 1세대들은 후대를 위한 염원으로 이 추위를 녹이는 소망과 단심으로 힘을 보태고 응원해야 한다. 아직은 뜨거운 가슴과 눈물, 소외와 편견에 대한 분노를 힘찬 응원으로 돌려 주정부와 연방으로 우리의 아들 딸들을 보내는데 전력하자. 손에 손을 맞잡고 가슴 끈을 이어 선거에 버거울 그의 등을 밀어주고, 그들은 혼자가 아님을, 소명은 어떤 이익과 평가보다 찬란하고 소중한 일임을 알려주자.
아프다는 것은 적어도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때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내 가슴속에 숨어있는 애정의 또 다른 표현임을 스스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거에 나서는 그대가 해야 할 본인의 역할에 헌신해 준다면, 불티에 검불이라도 나는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동석 | 전 캐나다한인문인협회장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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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