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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가수 밥 딜런 스크린에 복원한 샬라메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17 2025 11:28 AM

밥 딜런 초기 음악인생 다뤄 5년 반 연구한 샬라메 연기 오스카 수상 기대감 키워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가수로서는 유일하다. 음유시인이라는 호칭이 따랐으나 수상 당시 논란을 일으킬 만했다. 허다한 세계 유명 작가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 문학상을 받았으니까. 그의 노래를 듣고 자라지 않은 세대나, 그의 음악이 취향이 아닌 이라면 더욱 고개를 갸웃거릴 만했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본다면 고개가 조금이라도 끄덕여질 듯하다. 미국 가수 밥 딜런의 초기 노래들과 음악에 대한 그의 정진이 마음을 움직인다.

 

214eab28-abda-43e0-bd6d-5674da8f0805.jpg'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의 노래를 통해 1960년대 초반 미국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는 1961~1964년 딜런의 초기 활동에 집중한다. 딜런(티모테 샬라메)은 평소 흠모하던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 문병을 갔다가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튼)를 조우하게 되면서 미국 음악계로 본격 진입한다. 시거는 딜런을 술집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고, 앨범 녹음까지 주선해준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용광로 같고 남다른 재능까지 지닌 딜런은 곧 대중의 귀를 사로잡으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한다.

‘밥 딜런’은 딜런 스스로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거의 도움에 여자친구 실비 루소(엘르 패닝)가 부여하는 영감이 더해진다. 루소는 사회개혁에 관심이 많고, 딜런은 가사에 시대상을 담게 된다. 당대를 호령하던 스타 포크 가수 존 바에즈(모니카 바바로)와의 교유 역시 딜런에 영향을 미친다. 둘은 사랑도, 우정도 아닌 복잡한 감정을 나누며 음악적으로 성장한다.

영화에서 딜런은 ‘나쁜 남자’로 그려진다. 그는 자기중심적이다. 루소를 사랑하면서도 바에즈에 한눈을 판다. 그렇다고 바에즈에 온전히 마음을 주지도 않는다.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기도 하다. 음악으로 가는 길을 터 준 시거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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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은 당대 최고 여자 포크 가수 존 바에즈와 교유하며 음악 세계를 넓혀간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하지만 딜런은 그리 밉지 않다. 음악을 향한 오롯한 열정과 진심이 느껴져서다. 그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앞으로 향해 나간다. 아무리 자신에게 물질적 풍요와 명성을 안긴 히트곡이라도 되새김질하지 않으려 한다. 새롭지 않으면 죽은 음악이라는 신념은 이후 그의 음악 인생을 관통한다. 딜런의 인생 중 3, 4년 남짓 시간을 다룬 영화임에도 그의 평생이 스크린에서 감지되는 이유다.

실존 음악인을 그린 음악 영화로서 허점을 찾기 어렵다. 베트남전의 불우와 민권 운동의 열기, 핵전쟁 공포 등이 엇갈리던 시대상을 화면 곳곳에 배치하며 딜런이 어떤 자양분 속에서 초기 음악 세계를 꾸려갔는지 섬세하게 묘사해낸다.

샬라메가 영화 완성도 3할 정도를 책임진다. 그는 탁한 목소리, 읊조리는 듯한 노래, 거친 행동거지 등으로 딜런의 20대 초반을 스크린에 복원한다. 살라메는 청춘 스타가 아닌 배우로 자리 잡고 있음을 딜런을 통해 스스로 증명해낸다. 그는 딜런으로 변신하기 위해 5년 반 동안 딜런의 노래, 말투, 움직임 등을 연구했다고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적용된 셈이다.

‘로건’(2017)과 ‘포드 v 페라리’(2019)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음 달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제97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샬라메는 이 영화로 23일 미국배우조합(SAG)상 남우주연상을 받아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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