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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쓰던 ‘명품 그릇’
김해 봉황동 금관가야 유물 공개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29 2025 04:53 PM
의례용 제기·생활 목기 300여 점
금관가야 왕성 추정지인 경남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1세기 삼한시대 변한의 최고 세력을 상징하는 옻칠 제기 등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국가유산청은 24일 김해 봉황동 유적 제10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최고급 의례용 옻칠 제기 15점을 공개했다. 국가유산청은 2015년부터 금관가야 왕성 실체 확인을 위해 '김해 봉황동 유적'을 발굴 조사 중이다.
김해 봉황동 유적 출토 옻칠 두형 그릇 일괄. 국가유산청 제공
이번에 발견한 옻칠 제기들은 대규모 취락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배수로 혹은 도랑으로 사용됐던 구상유구(溝狀遺構)와 함께 0.7m 깊이의 유기물층에서 확인됐다. 약 109㎡(약 33평) 면적에서 발견된 유물은 1~4세기 제작·사용된 최고급 옻칠 목기 15점을 포함해 목제품 300여 점이다.
옻칠 제기 15점은 기존 출토품보다 섬세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유물의 목 부분 지름은 3~4㎝이지만 이번 출토품은 지름 1㎝에 불과하다. 옻칠 제기들을 포함해 칼집형 칠기, 원통형 그릇, 뚜껑 등 칠기 30여 점과 새 모양 목제품, 주걱·그릇·잔 등 생활용 목기류도 나왔다. 그 외에 물레와 베틀로 추정되는 직기용 부속구, 자귀(목재를 가공하는 연장) 자루 같은 농공구 등 다양한 생활유물과 점을 치는 용도로 쓰인 점뼈(卜骨), 소형 토제품 등도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김해 봉황동 유적'이 이미 1세기부터 독자적 대규모 생활유적을 형성했으며, 변한의 수장급 거처에서 점차 성장해 금관가야 왕궁지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남 함안 모곡터널에 있는 '예담고(옛것에 현재를 담는 공간)'도 이날 개소했다. 국가유산청은 폐터널이나 폐기숙사 등 지역 유휴시설을 유물 수장고나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권역별 예담고를 운영하고 있다. 폐터널인 함안 모곡터널은 영남권역 유산을 전시·활용하는 '영남권역 예담고'로 활용된다. 국가유산청은 영남권역에서 발굴된 유물 상자 1,700여 개를 기반으로 개방형 수장고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 기념 특별전에는 아라가야 궁성인 '함안 가야리 유적', 아라가야 귀족 무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 토기가마터 '함안 우거리 유적' 출토 유물 100여 점이 전시된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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