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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교수 토론토대학으로
미국의 극우정권 "독재 체제로 변하는 중"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r 27 2025 07:12 PM
예일 대학의 한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우 정권 때문에 미국을 떠나 토론토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철학 교수인 제이슨 스탠리는 "미국은 독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는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트럼프 뒤에 있는 체제 때문이다"라며, 미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시즘의 작동 원리: 우리와 그들의 정치(Fascism Works: The Politics of Us and Them)'의 저자이기도 한 스탠리는 토론토 대학의 문크 학교(Munk School of Global Affairs and Public Policy)로 이직할 지 1년 이상 고민했다. 그러다 지난주 컬럼비아 대학이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단행한 것을 계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달 초, 트럼프 정부는 컬럼비아대학에 지급하던 4억 달러 규모의 연구 보조금 및 기타 자금 지원을 취소했다. 대학 측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반대 시위를 허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 후 트럼프 정부는 학업 및 보안 정책에 대한 9가지 정책 변화를 요구했고, 대학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를 위해 수락했다.
스탠리는 "컬럼비아대학의 완전한 굴복은 미국의 대학들이 함께 결속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토 대학은 스탠리에게 문크 학교를 "현재의 비상시기 속에서 민주주의의 세계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그의 이직을 권유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육학 교수인 조나단 짐머맨은 트럼프 정부의 컬럼비아 대학 공격은 어떤 면에서 매우 모호하기 때문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 출신인 짐머맨 교수는 "(대중은) 자세한 사정을 전혀 모른다"며 컬럼비아 대학은 반유대주의를 용인한다는 정부의 주장에 답했다.
짐머맨이 콜롬비아대학의 정책 변화 중에서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중동과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과 학과다.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연구센터와 이스라엘 및 유대인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을 임명하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이번 임명은 가장 논란이 된 요구인 '중동, 남아시아, 아프리카 연구부를 최소 5년간 학술적 관리 하에 둘 것'에 대한 양보로 보인다. 짐머맨은 "연방정부가 막대한 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학문적 관행을 바꾸려는 의도는 전례가 없으며, 이는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짐머맨은 스탠리가 미국을 떠나는 유일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 예측한다. 역사적으로 나치즘과 공산주의를 피해 미국으로 온 난민들이 있었으며, 그들의 학문적 기여는 미국의 여러 분야를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짐머맨은 "사람들은 그것을 '두뇌 유출(brain drain)'이라고 불렀다. 역사적으로 그것은 (미국에) 이익이 되었다"고 말하며 "지금 이 순간, 그 유출이 반대 방향으로 시작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공립대학을 대표하는 유니버시티스 캐나다(Universities Canada) 회장 가브리엘 밀러는 일부 캐나다 대학들이 미국에 있는 교수진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유명하고 뛰어난 연구자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며 그들이 캐나다에서 자신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예일 대학의 한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우 정권 때문에 미국을 떠나 토론토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이슨 스탠리
지난 10일, 미국 교육부의 인권 사무국은 60개의 고등교육기관에 대해 반유대주의적 차별 및 괴롭힘에 대한 조사를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 여기에는 콜럼비아 대학과 예일 대학도 포함됐다.
컬럼비아대학이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한 후, 일부 고등교육기관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짐머맨은 "3주 전, (컬럼비아대학이) 위협을 받았을 때,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나"며 "당신들이 한 것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던 것뿐이었다"라며 비판했다. 서한을 받은 대부분의 기관들은 유사한 정부의 공격을 받을까 두려워 컬럼비아대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컬럼비아대학이 정책 변경을 발표한 후, 스탠리는 "유감스럽게도 (예일대를 포함하여) 대학 관계자들의 주요 목적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지내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예일대학을 사랑하며, 다른 상황이었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하며 현재로서는 토론토대학만이 그의 이직을 고려한 유일한 대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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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