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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겊인형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감성
성인이 되는 것에 대한 거부일까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06 2025 12:45 PM
시장 조사 회사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봉제인형 판매의 20% 이상을 성인 소비자가 차지했다.
어른이 봉제인형을 사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예를 들어 젤리캣(Jellycat)은 고객이 음식 인형을 주문할 수 있는 레스토랑 마케팅으로 뉴욕과 파리 등의 대도시를 점령했고, 동물 인형은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에서 지갑에 매달려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자동차 대시보드에서도 봉제인형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성인이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지우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세금을 내고 커피를 마시는 성인들 사이에서 봉제인형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관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시장 조사 회사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봉제인형 판매의 20% 이상을 성인 소비자가 차지했다. 한국일보
봉제인형은 위안의 원천
1990년대에는 퍼비와 비니 베이비(Furbies and Beanie Babies) 열풍이 불어, 당시 이혼 소송 중이던 한 부부가 법정 바닥에 앉아 인형을 하나하나 나눠가질 정도였다.
뉴저지 세튼홀대학에서 디지털 문화를 연구하는 제스 라우크버그는 불안정감이 장난감에 대한 성인의 관심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는 경제적 번영의 시대였지만, Y2K 시대와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 오늘날 경제적,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사람들이 편안한 것을 찾고 있다"며 장난감과 봉제인형은 간직하고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되는 것에 대한 반발
지난해 장난감 시장 전체에서 성인 여성 고객이 시장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줄리 레넷 서카나 미국 장난감 산업 고문은 특히 봉제인형의 경우, 그 성장은 주로 팬데믹 시기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껴안을 수 있는 장난감을 사는 것은 편안함이나 내면의 아이와 다시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를 넘어 다른 주목할 만한 트렌드와 일치한다. "나는 아직 아이야"라는 유명한 농담은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한탄이다.
한편 쏜힐 거주의 이 모씨는 "60이 넘은 나이지만, 항상 내 안에는 어릴 적 헝겊인형을 갖고 놀던 감성이 그대로 있다"며 "어른됨의 거부가 아니라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아무도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봉제인형을 사는 것은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두려우니, 푹신한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개념 이상이 됐다.
2010년대를 지배했던 '걸보스' 문화에서는 성공한 커리어를 가진 여성을 우상화했다면, 현재는 젊음과 안정을 필요로하는 데에 더 진지하며 개방적으로 임하는 태도를 볼 수 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봉제인형에 대한 수요는 성인이 된다는 인식에 저항하려는 시도다. 또는 성인이 되어도 인형을 좋아해도 된다는 강한 주장일 수도 있다.
아이리스 리는 전직 컨설턴트로, 봉제인형 전용 소셜 미디어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천 개의 봉제 인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1,000개 이상은 어른이 된 후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애 같든 아니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과 함께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만큼 성인다운 게 또 있을까.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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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